Eastlaw Bizstory

설정의 힘

Eastlaw 2024. 2. 15. 12:50

한 남자의 아내와 그 남자를 연모하는 여자비서 그리고 그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가 한 방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 어떤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는 며칠 전 남자를 유혹해 첫날밤을 치렀고 비서는 남자에게 자기와 자달라고 애원하는 스토리는 어떤가? 비서는 남자가 아내보다 자신을 더 애정한다고 믿고 아내를 무시하고, 그걸 본 현재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는 진정으로 남자의 아내를 걱정하며 편든다. 완전 개막장에 비현실적이라고 댓글이 달릴만한 스토리다. 하지만 여기에 특정한 설정이 더해진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위 이야기는 <세작, 매혹된 자들>이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남자는 왕이고 아내는 중전 그리고 비서는 기미상궁이다. 기미상궁이란 음식에 독이 들진 않았는지 왕이 먹기 전에 먼저 먹어 확인하는 직책이다. 왕이 가장 믿는 사람이자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자리다. 왕이 사랑하는 여자는 왕과 바둑을 두는 관직이다. 막장이라 생각한 스토리가 조선시대 왕실이란 설정에 더해지니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미국에 살고 있던 한 남자가 식민지였던 조국이 해방되고 미국의 지배하에 놓이자 자신의 언어능력과 인맥을 동원해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겉으론 국민들 눈에 아버지 같은 대통령 코스프레를 했지만 속으론 식민지에 동조한 친일세력에게 다시 권력을 주어 국민을 억압하고 그걸 문제 삼으면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어 몰살시켰다. 그렇게 학살된 사람의 수가 최소 수십만 명이라고 한다. 바로 이승만 얘기다. 이승만은 실제 6.25 한국전쟁에서 자신의 안전한 피난을 위해 한강 다리를 끊기까지한 말종이다. 나는 그것을 실제로 본 그 당시 군인과 피난민 여럿에게서 이 말을 직접 듣고 자랐다. 그리고 이 다리를 폭파한 일본군 출신 백선엽을 국군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 여파로 최근 보훈처는 이 팩트를 거짓이라고 바이든 날리든 급의 선동까지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 남자의 국부 코스프레 영상이 다큐멘터리란 이름으로 재편집되어 보여지고 있단다. 그 영상만 보면 그 말종이 국부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보일려고 기획되고 연출된 영상일테니 말이다.

 

다큐멘터리란 설정 하에 만들고 이름 붙이면 그 내용이 거짓임에도 진짜로 생각하게 된다. 역사는 기록을 보고 평가하기에 저런 거짓 기록들이 촘촘하게 남겨지면 미래의 역사는 나라를 팔아먹은 말종들이 국부가 되고 그 말종을 목숨걸고 축출한 국민이 폭도가 될 것이다. 이런 걸보면 역사 왜곡은 중국이나 일본만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물론 그 역사 왜국에 친일파가 뒷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오래 동안 나의 정신을 위로해줬었지만.. 지금은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워진 잘못된 정신이 세팅된 어떤 가수를 손절하며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