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노무현의 사주를 본적이 있다.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하고 해수부장관으로 가시기 전으로 부산 서면에서 있었던 소프트웨어 기업관련 행사에서 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나도 관상 좀 봐주소하며 다가오신 모습에 짜릿했던 기억이다. 대학시절 토성동에서 국회의원 선거운동 하시는데 자원봉사한적이 있다고 말씀드렸드니 얼마나 고마워하시던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그렇게 고맙게 하시는 분이셨다.

 

사주도 봐드릴 수 있다니깐 재미 가득한 얼굴로 생년월일시를 불러주셨다.

 

'의원님은 그냥 변호사 하시면 진짜 잘사시겠네예.'

 

내가 봐드린 사주내용이다.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는 사실 전형적인 정치인의 사주가 아니었다. 사주로 보는 인간 노무현은 그냥 변호사 뱃지하나 가슴에 달면 남부러울게 없는 사람이었다. 형사사건도 못맡을 분이었다. 사람을 벌하는 소송은 사람이 눈에 밟혀 못하실 분이었다. 조세분야를 선택하신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마도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지 않으셨다면 그냥 변호사로 잘사셨을 거라 확신한다.

 

인간은 살면서 큰 전환기를 10년에 한번씩 겪게 된다. 그걸 대운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런 대운이라는 전환기 외에도 두뇌를 송두리채 바꿔놓을 전환점을 맞이할 때가 있다. 대형사건사고를 겪은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트라우마 증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대통령님에게 그 전환점은 기득권과 딜하는 변호사를 권력과 맞서는 변호사로 바꿔놓은 부림사건이었을 것이다. 인간은 그러한 전환점을 겪을 때 자신의 원래 사주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는 양팔통사주다. 양팔통이라는 말은 사주팔자 여덟글자가 모두 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그 양 중에서도 최고 양이라 불리는 병화가 세개에 무일간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에너자릭한 성품과 온화한 미소가 그대로 사주팔자에 나타나 있다. 지지의 좌표론으로 봐도 가난한 곳 또는 시골에 사시다(술), 변호사와 정치인 생활을 하시다(신), 장관과 대통령을 하시고(인), 귀향하시는(진) 모습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다. 정치를 하시지 않았다면 변호사 하시다(신), 대기업 이사나 고문하시고(인), 귀향하셨을 것이다.

 

할말하는 성격은 양팔통의 전형적인 성품이다. 뿜어져 나오는 빛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향하는 곳은 국민이 아닌 썩은 권력층과 기득권층이었다. 그 이유는 3개나 되는 병화편인에 있다. 인성 양팔통은 온화하다.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불의나 권력을 남용하는 관에만 강한 것이다.

 

분명 정치를 하실 분은 아니지만 2002년에 대통령운이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 먼저 대운으로 임인편재편관운이 들어와 있다. 사주풀이 초급생들은 편재운은 사업운으로 보지만 그것보단 큰돈이 있는 환경이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큰돈을 다루는 선출직(편관)운이 대운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돈을 다루는 선출직은 당연히 대통령이다. 거기에 2002년은 임오편재정인운이다. 세운에서 다시 당선운과 국세(도장)을 쥐는 운이 들어온 것이다. 그날 대화에서 대통령님도 사주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게 그 운이냐고 물으셨다. 난 그런 운은 맞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편재운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개기가 되었다. 그 당시 모든 신문과 썩은 정치권은 경제위기를 주장했지만 실제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는 대한민국 경제의 최고 호황기였다. 특히 서민들의 주머니에 돈이 넘치는 시기는 그때 뿐이었다. 이제 대부분의 분들이 아시는 일이지만 말이다. 만약 이 대운에 정치를 하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최고 재벌기업의 재무변호사로 사셨을 것이다.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은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아진다. 그건 계묘대운의 영향이다. 일간 무와 무계합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취임하신 2003년 계미년에도 시민과 소통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으셨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로 가보자. 계묘정재정관대운에 기축겁재세운에 기사겁재편인월운에 무진비견일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양팔통에 신강사주다. 신강사주란 자존감이 아주 강한 것을 말한다.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돌아가신 날이 월지만 빼면 모두 비겁이다. 이런 날은 그런 자존감이 더 강해지는 날이다. 과연 이런 날 자살을 결심했을까? 나는 그러한 의문이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다.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을 거란 말도 안되는 풀이는 하는 것들도 있던데, 그냥 간판을 내리기 바란다. 자살했다는 사람의 사주는 대부분 신약사주가 많다.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양팔통에 신강에 비겁태강한 날 그러한 결심을 했다는 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실족일거란 말이다.

 

사주로 모든 걸 풀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를 이렇게 밖에 못 풀겠다. 내가 이렇게 푸는데 반박할 사람이 있으면 사주논리로 반박해 보라. 보통 사주를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사람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끼워맞추기를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미래를 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친하게 지내는 사주 대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니가 본 사주를 말할 자유를 가지라고 말이다. 이름난 점술가들이 얼마전 이영돈PD에게 놀아나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다. 그들은 이영돈이라는 실존인물의 스팩을 알기에 자신들이 봤던 사주를 말하지 못했다. 사주대가는 자신이 본 대로를 자유롭게 말한다. 그것이 대가의 자유다. 틀리면 그만이지 않은가? 사주 풀이가 틀렸다면 뭔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니가 무당이냐? 그거하나 맞추고 못맞추고에 왜 매달리냔 말이다. 그보단 사주대로 살지 못한 원인을 찾아서 앞으로라도 제대로 살 수 있게 알려주는게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왜 죽은 사람 사주를 가지고 부족한 실력으로 끼워 맞추기 하면서 그 분을 더럽히고 일반인을 현혹하냔말이다.

 

돌아가시고 6년이 지나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를 풀이하는 이유는 일부 조회수만 노리고 말도 안되는 짜맞추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를 올리는 것들을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는 평범하지는 않지만 다혈질의 정의감 넘치는 양팔통사주이다. 사주는 뜨겁지만 22세부터 71세까지 음대운이 계속해서 인생을 식혀주기 때문에 아주 편안하게 사실 수 있는 사주였다. 하지만 부림사건이라는 인생의 전환기를 겪으시고 기득권 동고동락 할 있는 삶을 버리고 권력에 맞서는 삶을 사시다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신거다. 사주를 자꾸만 현실에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지 마라. 그런 쓸때없는 노력이 철학일 수 있는 사주를 사이비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현실은 현실이고 사주는 사주다. 사주는 미래를 위한 것이지 과거나 끼워 맞출려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이제 더이상 조회수 좀 올리겠다고 말도 안되는 잡설을 섞어서 아쉬운 죽음을 더럽히진 말았으면 한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