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신강이 뭐가 중요해?!

난 역학, 넌 미신 2017. 7. 22. 10:29 Posted by Eastlaw

개인사주를 보는 묘미妙味 중 하나는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체크한 관상觀相과 체상體相이 사주와 얼마나 연관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화상담의 경우도 목소리 톤과 억양으로 예상한 것과 실제 사주의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얼마 전 아주 귀상을 가진 30대 초반 여자분의 방문을 맞았다. 20대 초반까지는 대운의 부침浮沈으로 원하는 공부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주원국 덕분에 괜찮은 능력과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을 잘 진행하다 갑자기 자신이 관살혼잡인지를 묻는다. 그 순간의 표정엔 '관살혼잡'이란 단어에서 기인된 듯한 오만 스트레스와 절망이 혼재하고 있었다. 대학 신입생 때 오천원짜리 한장을 주고 사주를 봤는데 자신의 사주가 관살혼잡이라고 들었단다. 들을 땐 관살혼잡이 뭔지 몰랐지만 검색을 해보고 그 내용을 알게된 후 부터 무슨 일만 있으면 내가 관살혼잡이라서 그런가봐.. 하면서 순응하고 살았다고 한다. 교우관계, 직장생활, 직장변동, 연애에 이르기까지 손해보고 불합리함을 느낄 때마다 관살혼잡이면 이렇구나 하고 저자세로 손해보면서 살았단 얘기다. 그만큼 이 여자분들에게는 관살혼잡이란 용어가 주는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분은 신강, 신약 이론에 따르면 극신강이다. 관이 세개 있지만 나머지는 비겁과 인성이 대부분이고 대운도 인성, 비겁운을 지나므로 극신강의 사주다. 신강이 뭔가? 강해서 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지고 살아왔다고? 관살혼잡의 삶은 자신은 없고 끌려다니는 삶을 말하는 것인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분에게 물었다. 그래 그렇게 불합리함을 느낄 때 마다 어떻게 하셨나요? 바로 잡아놓고 나왔죠..라고 답한다.


사주명리학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려면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에 대해 연구하고 비교하고 적용해서 관찰해야 한다. 신약, 신강의 기본 이론은 나를 생生해주는 인성이 강하거나 내편인 비견겁재가 많아야 신강하고 그렇지 않으면 신약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시 인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인성은 어머니, 어머니의 마음, 공부, 글, 문자, 문서 등이다. 비견겁재는 형제와 내편인 사람이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동료이기도 하다. 과거사회에서 신강한 사람은 어머니가 건재하고 공부를 해서 이치에 밝고, 문서 즉 땅 문서나 발령증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형제나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많다면 벼슬높은 양반이었거나 독자생활능력을 갖추고 몰려다니는 종교, 사당패, 거지, 산적, 반란군 등 이었다.


그럼 현대사회에서 인성과 비견겁재가 강하면 어떨까? 현대에도 인성은 어머니고 어머니의 마음이다. 또 공부다. 강한 부모 밑에서 시키는 공부만 한 사람.. 그래 마마보이나 마마걸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분제 사회에선 마마보이나 마마걸이라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결혼도 정약이고, 사는 것도 노비에게 의존하면 되기 때문이다. 비견겁재가 현대사회에 강하면 어떠냐고? 사극을 보면 두개의 해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인구가 많아지면서 비견, 겁재가 많은 사람이 너무 많다. 어떤 사람이 두개의 해 중 하나인데 다른 해가 제 풀에 사라졌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끝내 비견겁재가 강한 다른 해에게 제압당해 집안 구석에 박혀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에 날리고 다녔던 극신강이라는 사주들이 현대에는 일부는 자기 세상처럼 호령하고 살고있고 나머지는 은둔형 외톨이에 오타쿠와 비슷한 삶을 살아 버린다. '세상이 내맘 같지않아' 같은 말을 달고 살면서 말이다.

 

큰 조직에서 아주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관이 강한 사람... 이런 사람이 사주를 보러가면 자신을 극하는 관이 많으니 신약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반발한다. 뭐? 신약하다고? 이렇게 카리스마 있고 강한데? 어찌된 일일까? 이런 사람은 현대사회의 대기업이나 큰 조직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케이스다. 사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신약 신강이론은 폐기해야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도 본다. 필자는 이런걸 보고... 그 사람이 강한게 아니고 조직이 강한 것이다. 그러니 이 사람이 조직을 떠나면 극 약한 본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대기업에서 카리스마로 조직에 있는 몇 백명의 직원을 이끌다가도 정년퇴임 후에 대리점권을 받아서 오픈하고는 겨우 직원 한두명을 못 거느려서 폐업을 하는 수많은 사례가 관으로 신강한 사람들의 케이스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인성인 도장(결재권)을 회사에서 받았고 자신에게 또 없는 비겁을 직원 머릿수로 받은 사람들로 자신의 관이 가진 융통성 플러스 아부력으로 승진해서는 신강한 것처럼 보여진 사람들인 것이다.

 

이래서 극신강이 아주 약하게 없는 것처럼 살기도 하고 극신약이 세상 자기 것처럼 살기도 하는게 현대사회다. 그러니 필자가 말하는 것이다. 신약, 신강... 아무 소용없다. 사람들은 흔히 신약신강을 자존감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신강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신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데 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자존감은 타고나는게 아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극신약한 사람이 결재권 쥐고 흔들 수 있는 직위를 가지고 있으면 그냥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 위에 언급한 극신강한 사람이 운이 나빠 경쟁에서 밀리면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늪에서 헤매이게 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외적인 영향으로 자존감이 상승하기도 하고 바닥을 치기도 한다는 말이다.

 

필자의 말대로 신약신강이론이 필요없다면 사주를 공부하는 입장에선 신약신강으로 풀던 부분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간단히 알려드리자면, 일간의 기질을 표출하고 사느냐 죽이고 사느냐로 읽으면 된다. 신약신강이론에서 신약한 사람은 일간보다는 월지, 일지의 작용력으로 살아가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필자의 책 '원샷원킬 사주'에서 일간 다음으로 월지를 고려하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람이 자기 생긴대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신약한 사람은 자신을 죽이면서 현실인 월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말하면 이러한 해설은 필자만의 독자적인 견해일 뿐이지 않은가?라고 반발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공부를 안하신 분이거나 생각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유는 격용론의 탄생이유가 신약한 사람이 격을 이루었을 때 잘사는 이유를 밝히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격들은 신약신강론의 관점에서는 신약에 가깝다. 그런데 너무 잘살아 나가는게 신기해서 신약하지만 격을 이룬 사주는 잘산다고 정하면서 생겨난게 격용론이다. 실제로 정말 사주가 좋은 사람은 시도 가리지 않고 때도 가리지 않고 사람도 가리지 않고 지역도 가리지 않고 잘산다. 이유는 자신은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 의해 관과 재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격들은 정말 몇 안된다. 그러니 사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게 아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위해 여러가지 이론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이론들이란게 해당시대에 맞춤으로 생겨난 것이라 시대별 상황에 따라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가 개인상담을 하고 다섯명을 상담하다 돌려보냈는데... 그중 세명이 신약신강 때문이다. 그런데 그 중 두명이 죽어라고 다시 상담해달라고 한단다. 안해준다. 이젠 연락하지 마시라.. 내 귀한시간을 그런거 설명하느라 허비하긴 너무 아깝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