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에 필적하는 게임기 만든다...

Tune-up Message 2009. 3. 30. 14:56 Posted by 인컨설팅 Eastlaw

방금 다음메인에 올라온 뉴스네요. 내용을 들여다보니 말그대로 닌텐도같은 휴대용게임기를 만든다는 얘깁니다. 얼마전 대통령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우리나라는 왜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못만드냐.. 이런 말이었죠? 근데 참... 이런 기사가 나오면 깝깝합니다. 왜냐면... 닌텐도란 게임기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냔 의문과 함께 그게 게임기만 만들어 놓는다고 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먼저 닌텐도DS란 게임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죠.

닌텐도DS는 휴대용게임기입니다. 어떤게임을 하기 위해선 그 게임이 담겨진 메모리카드를 사야 하는데요. 예전 CD플레이어에 음악CD를 사서 듣는 것과 같은 형식이라고 보심 됩니다. 게임당 4만원이상의 게임칩을 사야하므로 14만원정도하는 닌텐도DS 본체보다 오히려 게임구매가 더 부담이 가는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이런 형식의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 이외에도 소니의 PSP란 제품이 있습니다. 사실 기술면이나 멀티미디어 사양 등에 있어선 PSP가 한참 앞서지만 닌텐도DS에 완패한 제품이랍니다. 왜 닌텐도DS 만큼 PSP가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를 확인 해보면 한국형 휴대용게임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겁니다.

닌텐도DS의 주요 구매계층은 어린이부터 여성, 30대 중후반 남성입니다. 이 구매계층을 보고 뭔가 떠오르는게 있으십니까? 닌텐도DS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우뇌단련게임, 영어게임, 애완견 키우기, 독립하기 등의 게임입니다. 여기선 뭐가 떠오르십니까? 닌텐도DS의 판매량에는 PSP가 범접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던 어머니를 포함한 여성, 게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여겨졌던 어린이, 게임을 하면 바보취급 당해왔던 남성 구매층이 그 부분입니다. 닌텐도DS는 쉽게 시간을 때우면서도 비폭력이면서 오히려 학구적이고 성취욕을 가져다 주는 게임으로 게임의 불모지였던 고객층을 끌어들여 세계최고의 휴대용 게임기로 거듭난 것입니다.

아빠가 TV
보고 나면 엄마 볼  프로를 봐야하고 그런 후에야 아이들이 TV를 보던 풍경이 닌텐도DS를 하나 삼으로서 보여지는 것입니다. PSP는 그에 반해 단순히 게임광들을 위한 게임기일 뿐입니다. 발매 당일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게임기를 사지만 그런 매니아층에게 팔리고 나면 더이상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게임기입니다. 닌텐도DS가 아이들이 게임하는 걸 못 참아서 아빠가 지름신이 발동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게임 컨텐츠 자체는 어떨까요? 개발 예정인 휴대용게임기는 아주 고성능에 누구나 게임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게임기라면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게임이란게 하늘에서 뚝딱하고 떨어지는게 아닌 이상 게임을 만들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닌텐도DS는 마리오라는 고전게임부터 이미 몇십년간 누적된 게임을 닌텐도DS용으로 함께 출시함으로서 초창기 그 게임을 휴대하면서도 하고싶은 고객만 잡아도 충분한 시장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그것은 게임개발사들에게 닌텐도DS에 맞는 휴대용게임 개발시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을 주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닌텐도DS는 이렇게 탄생하게 됐습니다. 기존 닌텐도게임기 이용자들의 휴대용게임 수요를 바탕으로 닌텐도DS를 출시해서 닌텐도DS게임시장을 만들었고, 게임개발사들은 그 시장을 보고 닌텐도DS에 가장 적합한 게임을 개발해 출시 함으로서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국비를 들여만드려는 휴대용게임기는 초창기 닌텐도DS와 경쟁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닌텐도DS와 경쟁해야 합니다. 이미 베스트셀러 게임들은 모두 닌텐도용이고 휴대용 게임기 자체의 수요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그러한 시장이죠. 아마도 각종 정책자금들이 휴대용 게임기와 이 게임기의 게임컨텐츠 개발사에게 지원될 것이고, 게임개발사들은 정책자금을 위해 게임개발에 뛰어들긴 할 것입니다. 수요자가 없으므로 판매는 어렵겠지만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준다는데 마다할 업체는 거의 없을 테니깐요. 그렇게해서 몇 년이 지나고 이 사업이 매력이 없다는 걸 알고 정책자금이 중단될 즈음엔 또 다른 외국의 어떤게 좋아보여서 다시 지원에 나서겠지요.

사실 필자도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걸 해봤지만 IT시장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개발자들의 눈엔 보이는 것이 정책담당자나 자금지원자들의 눈엔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몇 년전 닌텐도DS를 보고도 이런걸 개발해야한다는 대통령이 있었다면 정말 나라가 달라졌을거라 여겨집니다. 다 끝난 상황을 보고 감탄하고 그걸보고 충성하는 맘에 따라잡기를 하는 현실이 반복되는 대한민국... 답답한 맘에 한자적는다는게 길어졌네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