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여자분과 전화상담을 했다. 생년월일시를 넣어서 사주팔자를 내고는 '우와!' 했다. 그만큼 사주 원국이 좋았다. 그런데 대운의 흐름과 세운의 흐름을 보니 딱 고3 운이 좋지 않다. 아.. 상대 사주인데.. 서울대 상대는 못 갔겠구나.. 란 생각을 하며.. '고3 때 공부 안됐죠?' 하고 물으니.. '저 정말 좋은 대학 나왔는데.. 상대나와서 회계사도 바로 땄어요.'라고 답한다. 어?.. 어떻게 갔지? 이 운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저 OO대 상대 나왔어요.' 한다. 서울대는 아니다. 그럼.. 그렇지... 그런데.. 이 사람.. 참... 사주 원국에 많은 정관만큼 자기 합리화를 통해 자기만족이 일상화된 사람이었다. 속으로 외쳤다. 욕심을 냈어야지!! 그만큼 결과가 아쉬웠단 얘기다. 이 정도 사주 원국이면 욕심만 내면 그 정도 운의 방해는 뛰어넘을 수 있다. 대신에 시간이 조금 더 투자될 뿐.. 하지만 이 분은 현실과 타협하면서 그때그때 만족하면서 사는 분인 거다. 그런데 이분이 남자 사주 하나를 넣었다. 왜 저런 사람 사주를 넣지? 설마? 사귀는 사람이란다. 급이 다르다. 남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자 사주를 자세히 봤다. 30대 초중반에 여자운이 시작됐다. 늦게 배운 도둑질 중인 사람이다. 그게 뭐냐면.. 대부분의 사람은 20대에 연애를 많이 하고 30대는 정착하려 한다. 하지만 이 남자는 20대엔 그냥 숙맥으로 살았다. 30대가 되면서 이 여자, 저 여자를 탐문하고 다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여자분은 아마도 그냥 이 남자의 사냥 목표였을 것이다. 이 여자분이 자기 급의 사주를 가진 잘난 남자들에게 지쳐있을 때 즈음 접근해서는 마음을 다 뺐어놓았다. 그리곤 차이기 전에 먼저 '바이..'하고 떠났다. 여자분은 처음엔 그래.. 역시 내 급은 아니었어.. 하고 아프지만 헤어진 걸 인정했지만.. 이 남자가 자기보다 훨씬 못한 미모와 직업, 집안의 여자를 사귀면서 자신과 바람피운 걸 알고는 이 남자를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자신이 생각해도 누가 봐도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런 건 사주명리학적으로 밖에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필자는 이해한다. 설명드리자면.. 이때 이 여자분 심리는 두 가지다. 지금까지는 자기보다 위를 보면 자신을 숙이고 살았지만.. 자신보다 한참 아래로 생각되는 여자에게 밀렸다는데 자존심 발동한 거다. 원래는 화가 나야 정상인데.. 지금까지는  계속 좀 아닌 듯해도 타협하고 만족하고 살았지만.. 이제 타협 못할 대상을 맞이하니 이런 생각을 해버리는 거다. 그리고 자신보다 낫거나 비슷한 남자들을 만났을 땐 자신이 알아서 맞췄지만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만나보니.. 그 남자가 자신에게 맞춰주는 것에 대해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기분을 베이스로 한 성관계에서 느끼는 성적인 만족도까지 생각하면.. 내 관으로 저 관 낮은 여자에게서 그 남자를 뺐아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 분이 필자에게 묻는다.. 저 남자를 다시 잡을 방법이 없겠냐고? 필자는 답했다. 잡지 마라. 정관을 쓰는 이 분이 이 남자를 잡는 방법은 딱 하나다. 자신이 남자보다 못하다고 하면서 사귀어달라고 애원하는 거다. 이번엔 아주 밑지는 타협을 해야 한다. 정관이 강한 이 여자분은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게 지금보다 더 큰 고통과 스트레스로 남게 된다.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어야 견딜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땐 그걸로 안된다. 완전히 자존감이 바닥을 칠 것이고 후회가 몰려올 것이기에 그렇다. 문제는 그럼에도 남자에게 복종당함을 바꾸긴 좀처럼 힘들어지게 된다. 정관이 강한 사람은 한번 윗사람이면 끝까지 윗사람이다. 그게 자신의 목줄을 쥐는 스트레스라도 말이다.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상대를 바라볼 때 남자는 여자를 재로 본다. 재는 돈이다. 흔히 하는 말로 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다. 그러니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여자는 남자를 관으로 본다. 관은 명예, 자존심, 소속, 직장, 눈치, 융통성 등이다. 남자에게 여자는 소모하는 존재다. 재로 보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영역이다. 하지만 여자에게 남자는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이다. 정신적인 영역인 것이다. 사주가 나쁜 사람들에게는 재와 관의 차이가 거의 없다. 재를 창출할 능력이 떨어지므로 재만 얻을 수 있다면 자존심이나 명예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사주가 좋지 않은 사람은 돈을 들여서 명품을 몸에 두르고 다니면 그걸 관을 얻은 것으로 착각한다. 명품 산업은 이 부분을 파고들어 먹고사는 것이다. 하지만 사주가 좋은 사람들은 항상 재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재와 관을 확실히 별개로 본다. 그래서 사주가 좋은 여자분들이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자신과 전혀 다른 급의 남자를 가지려고 하는 케이스가 이렇게 발생하는 것이다. 자신보다 못한 여자가 자신의 것을 빼았으려 할 때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것이다. 재관은 이런 것이다. 재가 없으면 안 쓰고 굶으면 되지만.. 관이 상하면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대체재를 사기 위해 돈을 써야 하고 우울해서 치료와 약도 먹어야 하고 명예를 지키기 위한 기타 비용도 많이 들어가게 된다. 관이 너무 없어도 문제지만 관이 강해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재와 정신적인 관.. 이것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을 관찰하면 사회현상이나 인간 행동의 90% 이상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인컨설팅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