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가니 둘째 아이가

학교 기술실에서 전동 연필깍기를 고장 냈다고

기술선생님이 변상하라고 했단다.

자기는 손도 댄 적 없는데 고장까지 냈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세히 물으니

석달 전 기술시간에 기술선생님에게 연필을 빌린 적이 있는데

그걸로 깍다가 고장낸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단다.

그럴수도 있다. 합리적 의심이라고 본다.

연필을 빌렸다면 깍아야 했을 수도 있으니...

요샌 사실 중학생이면 다들 샤프를 사용하니..

연필 사용한 애가 그랬을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그래서

그래.. 그럼 니가 고장 안냈어도 아빠가 변상해줄게..’라고 하니

자기는 정말 손도 안 댔는데.. 선생님은

아들이 연필깍기로 연필 갂는 걸 자기 눈으로 봤다고 했단다.

그래서 그게 너무 억울하단다.

 

아들이 만졌을 수도 있고 고장 냈을 수도 있다.

그러니 고장 내 놓고도 안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당연히 기술 선생님도 의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선생님 눈으로 만지는 걸 봤다고 했으니..

이젠 진실싸움이다.

교사, 학생.. 둘 중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말했다.

 

선생님도 거짓말 할 수 있다.

선생이란 직업이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하는 직업이 아니니..

어쨌든 변상은 아빠가 해준다. 이유는..

이 상황에서 연필깍기 값을 빼면

이제 찔리는 사람만 남는다.

니가 찔리는 게 없다면 선생님이 찔리겠지.

너나 선생님이나 양심이 있다면 말야.‘

 

아들은 여전히 억울해는 하지만 수긍했다.

 

명리학적으론 어떠냐고?

.. 둘째는 기미일주다.

익숙한 게 아니면 하지 않는...

익숙해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공부하시는 분들이 벌써.. 그렇다면... 하는 소리가 들린다.

확률적으로 같은 학년에 3명 정도 있을 수 있다.

근데 키가 커서 어리버리가 더 잘 보일 것이다.

덮어 쉬우기 딱 좋아 보일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술 선생님이 거짓말 한 거다.

다른 건 몰라도 만지는 걸 봤다는 건 100% 거짓말이다.

매일 수업하는 교실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 이동 수업한다는 기술실에서,

그것도 1학기 5월에, 처음 보는 걸 만진다는 게

익숙함이 생명인 기미일주에겐 어떤 의미냐 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문을

하나, , 셋을 안세고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고,

 

드라이버도 안 잡아본 사람이 자동차를

완전히 분해해서 조립하는 것보다 어렵다.‘

 

이건 내가 말 안해도 우리나라에만 80만 명은 있을

기미일주들이 증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들도 모르게 부딪혀 떨어져 부서졌다면

선생님 말을 믿었을 것이다.

기미일주는 그 정도가 아니면 무언가를

고장 내는 것도 어려운 일주인거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해내서 고장 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건 아들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고

난 기꺼이 변상한다.

그런 선생과 진실 싸움을 해봐야 뭐하겠는가?

살다보면 더러워서 피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라고 본거다.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