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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0 남의 삶에, 운명에 간섭하기... 3
  2. 2015.07.08 사주는 윤리적인가? 도덕적인가?

웬만해서는 은행에 가지 않는다. 통장도 모두 전자통장이다. 가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비효율적이라서 2000년대 초반부터 폰뱅킹,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만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 은행은 24시간 하는 곳도 많다. 어떻게 그게 되는지 배워오면 은행도 대박칠텐데... 어쨌든 1년에 한번 정도는 은행에 갈 일이 꼭 생긴다. 그래서 최대한 기다리는 시간이 없을 때나 안기다려도 되는 주거래 은행만 간다. 근데 최근에 다른 은행에 가야하는 일이 생겼다. 오래 기다린 끝에 좀 복잡한 업무를 맡겨야 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은행창구에 앉았다. 은행원이 관상이 참 좋다. 복사하고 묻고하느라 서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체상의 격도 높다. 이마, 귀, 눈썹 등등 나무랄 때가 없다. 근데 대충 봐도 자기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사람들보다 직급이 낮아 보인다. 이상하다. 왜 그렇지? 관상과 사주는 거의 같이 흐른다. 그러니 상이 저 정도면 사주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에 비해 직급이 낮다는 말은 사회적인 선택 상황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거나 방황을 한 시절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뭐지? 왜지? 하는 의문의 시간이 잠시 흐른 후 이유를 찾았다.

 

필자는 성인의 이름은 개명해야 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말씀드린다. 실제로 평범한 사회인의 경우 이름을 개명한다고 운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정말 자신이 자기 이름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유명인의 이름이나 흉악범의 이름과 같아서 놀림 받는게 아니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 은행원은 정말 이름이 인생의 가로막으로 보인다. 그러니 이름을 바꾸면 인생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여성의 이름에 남성의 심볼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이름은 처음 이름을 지을 때부터 잘못 지은 이름이다. 아마도 돌림자나 획수에 집착하는 사람이 지었거나 아무 생각없는 무능자가 지은 이름일거다. 이 사람은 이력서만 보는 서류전형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오해받거나 놀림받을 수 있는 이름을 가지면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경쟁대상에서 제외 당할 수 있는게 이름이다. 그래서 앞으로라도 잘 풀릴려면 이름을 바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참는다.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런 참견을 제대로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대놓고 이름을 바꾸라고 하면 사실 비웃기 밖에 더 하겠는가? 그래서 이런 분들은 자신이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때가 되지 않아서 운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 사람을 위해 필자의 능력을 설명하고 바꾸라고 설명하는게 맞지 않냐고? 내가 날 뭐라고 설명해야 한번에 딱 알아듣겠나? 잘못 말했다간 딱 욕듣기 좋은 상황이 될거라 비디오처럼 그림이 펼처진다.^^

 

친한 지인 중에 자기 좀 잘살게 해달라고 볼 때마다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시시 때때로 같이 밥먹고 술 마시면서 입이 아플만큼 말을 해준 것 같은데... 그래도 항상 자기한테만 신경 안쓴다고 불평을 말한다. 하긴 필자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 중에 재정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이유는 본인의 액션에 있다. 이 사람은 필자가 나서서 투자꺼리도 찾아주고, 안하려고 할 땐 억지로 투자도 하게하고 사업꺼리도 찾아서 잘할 수 있도록 가르쳐도 주고 일도 시켜 달라고 말하지만... 필자가 그렇게 한다고 이 사람이 그걸 따르고 또 돈을 더 잘벌 수 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돈을 벌든 못벌든 필자만 헛힘쓰고 또 딴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것 역시 남의 운명에 간섭하는 헛짓인 거다.

 

필자를 찾아온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위의 두 경우와는 좀 다르다. 일단 자신의 운명을 순방향으로 이끌 의지가 있는 분들이 부담되는 지출을 감수하고, 부담되는 거리지만 본인의 없는 시간을 할애 하면서까지 찾아온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할 자세를 가지고 오신 분들에겐 가감없이 행동의 방향만 알려주면 되니 남의 운명에 간섭하는게 아닌 것이다. 하지만 간혹 움직일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나 무당의 신점에 길들여진 분들이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서 필자를 찾는 경우가 있다. 이거 하라면 싫다. 저거 하라면 못한다. 또 다른건 어떠냐고 물으면 더 다른건 없나?... 말을 끌고 물가로 갈 순 있지만 물을 먹일 순 없다는 말이 있다. 때론 필자가 물을 먹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때가 있다. 조금만 잘 알아듣게 설명해주면 물을 먹을 것 같을 때이다. 그런데 그게 착각인 경우도 있다. 그런 분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필자는 그 시간을 조금 앞당기고 싶었던 것이고 말이다.

 

필자도 이러한데... 여러분은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자. 물어보면 답은 해줘라.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해야 한다. 그 이후는 모두 헛짓이기 때문이다.

 

 

 

인컨설팅연구소    이동헌

 

 

 

기업사주를 봐줄 때는 거의 하지 않았던 고민이 개인사주 컨설팅이 늘어나면서 하나 생겼다. 그 고민은 바로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조언을 해야할 때가 많아 졌다는 점이다. 비윤리적, 비도덕적이란 말은 항상 개인의 행복과 배치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기업사주의 모든 건 돈에 촛점을 맞춘다. 그래서 도덕이나 윤리를 고민할 필요가 거의 없다. 특히 필자는 채용이나 투자 시에만 참여하므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개인 사주상담은 중심이 상담받는 개인의 행복에 촛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이 사람이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인정하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면서 살아가야할지를 조언해주어야 한다.

 

아마도 대표적인 비윤리적인 상담 예가 이것 일 것 같다.

 

'부모나 형제에게 원조하는 돈을 줄이거나 끊어라.'

 

어찌보면 가족을 파괴하는 것 같은 이런 조언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 구조에서 사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분들은 속을 들여다보면 구지 자신이 원조를 해주지 않아도 부모나 형제의 재산이나 수입이 있는대도 가족과 형제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강해 자신은 돌보지 않은 채 지금까지 자신의 재를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괴로움의 원천이란 걸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구조를 알려주고, 굳이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면 원조를 끊는 다양한 방법까지 알려주고나면 지금까지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아 왔을까하는 후회를 많이 한다. 사실은 자신이 원조를 받아야할 상황임을 이제서야 인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분들은 원조는 해주었지만 받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정말 어려워 졌을 때 자신이 원조해준 모두가 등을 돌리는 것이다. 재의 흐름이란 건 물의 흐름과 같아서 한번 흐르기 시작하면 그것을 막는 것도 힘들지만 반대로 돌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겨우 끊는 노력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비윤리적인 예는 이성과의 만남 문제다. 특히 어쩌면 한가정을 파탄 낼수도 있는 유부남이나 유부녀를 만나는 문제도 자주 상담의 대상이 된다. 그래도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사람이니깐 그럴수 밖에 없다란 두가지 의견이 항상 대립하는 이 문제가 사주에 나타나는 건 사주가 만들어 진 때의 시대상 때문이다. 사주명리학은 부계사회에서 만들어진 학문이다. 남자 중심이고 아내를 여럿 두는게 합법적인 때라 그러한 풀이가 나온다. 여자의 경우도 현대와 같은 정상적인 결혼보다는 기생이나 첩, 후처 같은 풀이가 정격화되어 있다. 나와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면 실제 그런 구조로 살아가고 있다고 답하는 분이 대부분인게 또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윤리, 도덕을 떠나서 본인의 사주에 나와 있는 그대로를 알려준다.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한다. 이것 역시 필자의 대논리인 인간은 알고나면 알아서 행동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적용한 것이다.

 

사주는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일 수 없다. 사주명리학을 탄생시킨 인간 본연이란 건 윤리, 도덕, 법 이전의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본인의 사주구조를 아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 후 행동은 본인의 몫이다. 인간은 안다고 모든 걸 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모르고 행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먼저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