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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주가 장사하면 대박 칠 사주 아닌가요?'

 

이렇게 묻는 분들이 꽤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사주는 잘 모르지만 텅빈 가게, 식당, 옷집에 자기만 들어가면 손님이 몰려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가게를 자기가 하면 손님이 넘쳐나니 대박치지 않겠냐는 논리다. 그럴 듯 하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건 아니다. 게다가 장사할 사주도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참 희안한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위의 경우는 정말 희안하다. 어떻게 특정인이 텅빈 가게에 들어가면 그 집이 손님으로 넘쳐날 수 있을까? 그런데 실제로 그런 걸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의 사주를 관찰해 보면 공통된 사주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인자는 비견과 겁재라는 인자다. 사주에서 자신의 일간과 같은 오행과 음양을 비견이라하고 같은 오행이지만 음양이 다르면 겁재라고 부른다. 비견과 겁재는 흔히 형제, 자매, 학교나 회사의 동기, 동년배, 경쟁자 등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비견과 겁재가 있는 사람들은 항상 동년배들이 많은 곳에서 경쟁에 놓이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조금 더 들어가서 관찰을 해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견이 있는 분들은 같은 성의 사람을 끌어들이고 겁재가 있는 분은 이성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비견을 같은 성, 겁재를 다른 성으로 보는데 이것까지 딱 맞게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 주제로 들어 가보자. 필자는 실제로 이 인자를 가진 분들이 장사를 시작하는 걸 많이 봤다. 그런데 의외로 정말 파리만 날리다가 문닫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럴까? 처음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 관찰되는 것이지 사주명리학적으로도 다른 것으로도 설명할 이론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가 쌓이면서 관찰을 통해 망하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비견과 겁재가 강한 분들이 가게를 차리면 희안하게도 동종업종의 가게가 그 주위에 몇개 씩 들어서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비견과 겁재가 강한 분들이 손님일 때는 손님을 부르고, 가게주인이 되면 가게주인을 부른다.

 

사주명리학에서는 비견과 겁재를 동료라고 하지만 경쟁자라고도 한다. 그래서 비견, 겁재가 많은 사람은 어딜가나 동료와 경쟁자가 많다. 창업을 해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때 모두가 망하는 것인가를 궁금해 하실 것 같다. 당연히 아니다. 그건 경쟁력에 따라 달라진다. 경쟁력이 있다면 당연히 망하지 않겠지만 경쟁력이 없는데 경쟁자까지 몰리니 당연히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견과 겁재가 많은 분들은 주변에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은 많으므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뜻이 같을 뿐, 자신이 원하는 바는 타협해서 이루기 때문에 온전히 원하는 걸 다 가지지는 못한다. 말로 설명하니 어려운데 형제가 많은 가족을 예로 들자면, 형제들이 모두 좋아하는 메뉴로 피자도 있고 탕수육도 있고 불고기도 있는데, 나는 오늘 저녁에 불고기가 정말 먹고 싶은데 피자를 먹자는 형제가 많으면 하는 수 없이 불고기 피자를 먹자는 정도로 타협하게 된다는 말이다. 먹고 싶은 불고기 대신 타협해서 불고기 피자를 먹는 것과 같이 원하는 걸 모두 갖지 못하고 조정해서 갖게되므로 온전한 걸 갖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이런 건 장사를 하는 비견과 겁재에게도 해당되는데 다른 사람은 그냥 가져다 놓으면 팔리는데 이 분들은 이상하게도 손님들이 와서 이래달라 저래달라 하면서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니 비견과 겁재가 많은 분들이 자기 생각만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 잘되는 경우가 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장사로 대박칠 사주는 아니고, 남의 장사엔 엄청 도움주는 사주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