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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0.31 개명에 대한 생각 변화.. 나름 반성...그리고 작명
  2. 2016.04.18 차이나는 도올... 1

여러번의 글을 통해 개명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개명을 해서 잘된 사람들을 보면 개명의 효과라기 보다는 좋은 대운의 변화기에 개명을 함으로 인한 착시효과가 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명을 해야하는 경우도 말씀 드렸다. 아주 유명인의 이름과 똑같거나 흉악법이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람이 하필 본인의 이름과 같은 때 놀림을 받지 않기 위함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더 이름을 바꿔도 되는 경우는 자신의 이름이 너무 싫을 때.. 그러니깐 삼순이 정도 되는 촌스럽거나 놀림을 받을 수 있는 이름, 그냥 싫은 이름이라면 그땐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필자가 이런 말을 했음에도 몇년 동안 이름을 바꿔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 그냥 자기 이름이 싫다는 분이었다. 그리고 그분들 중 개명 후 자신의 사례를 필자에게 전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필자의 개명에 대한 제한된 학술적 입장에서의 생각을 반성하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대표님 건강하시지요? 재작년 몇월에 사주상담 받고 개명 안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떼써서 개명한 원래 이름은 OOO, 개명한 이름은 OOO입니다. 먼저 다시한번 너무 마음에 드는 이름 지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전 그 당시 로펌 3년차로 근무하고 있었고 전문분야를 정해야 하는데 여자변호사라 이혼 쪽을 회사에서 밀었지만 실제 미혼에 연애경험도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일이 많이 힘든 시기였어요. 그리고 고객들도 저를 지명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구요. 그래서 고향 내려가서 법무사 피나 빨아야하나 하는 심정으로 상담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좀 딱딱하게 생겼는데, 이름도 그래서 개명을 위해 여러번 철학관에서 이름을 지었는데, 그때마다 또 딱딱한 느낌의 이름만 나와서 지어놓고도 실제 개명신청을 안했었어요. 말씀은 안드렸지만. 그래서 대표님께도 이름을 한번 받아보고자 억지로 요청을 드렸고 지어주신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개명신청했습니다. 호적도 바꾸고, 명함도 바꾸고, 회사에서 호칭도 다 바뀌어 갈 때즈음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고객들이 제 이름을 지명하기 시작한거예요. 대표님께서 좋아진다고 말한 해는 아직 6년이나 남았는데, 저희 회사에서 지명 2위가 됐어요. 그리고 안들어오던 소개팅도 이름을 바꾸니깐 쉴새없이 들어왔구요. 덕분에 지금 연애도 잘하고 있답니다. 가장 많이 변한건 저 자신이예요. 남들한테 제 이름을 말할 때마다 주눅이 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당당하답니다. 그러니 당연히 재판에서도 그렇고 대인관계, 고객을 대할 때도 갑질을 하진 않지만 갑이 된 느낌이예요. 좋은 이름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저 처럼 이름 바꿔달라고 하는 사람한테 안바꿔도 된다고 하시지 말고 좋은 이름 지어주세요. 어차피 복불복이잖아요. 자신감이 생기는 이름을 가진다는 건 정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몇백짜리 명품 옷도 척척 사는 세상인데, 평생 불릴 이름.. 비용이 아무리 들어도 좋은 이름을 가지는게 맞다고 봐요.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니 이직이나 개업은 고려하지 않네요. 대표님이 말씀하신 변화기나 그 안에라도 결혼할 마음이 생기면 한번 찾아뵐께요. 건강하세요.'

 

사람이란게 뭘 상담해주려면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필자의 경우 개명을 해본적이 없으니 경험이 안되는 부분이었다. 사업이나 다른 부분은 사주와 경험을 융합해서 컨설팅 해드리는데 반해 개명이란 부분은 정말 개명한 사람들을 보고 경험이라기 보단 폐해를 목격한 입장에서 말씀을 드려 온 것 같다. 플라시보 효과란게 있다. 위약 효과라고 가짜 약을 줘도 그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사람은 효과를 보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개명을 그 정도.. 그러니 정신적인 약빨이 떨어지면 끝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이름으로 불린다는 건 플라시보를 뛰어넘는 작용력이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다만 개명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효과는 헛꿈을 꾸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마음에 드는 제대로 된 이름을 자신이 선택하는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입장이 변한 것이다. 

 

또 최근에 만난 몇몇 기업 인사담당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이름을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낀적이 있다. 보통은 그런 경우가 잘 없지만 서류전형에 마지막으로 합격, 불합격을 고려할 때 모든게 동등한 상황이라면 이름을 본다는 것이다. 제대로 작명에 대해서 알진 못하니깐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한자획수를 보고 획수가 맞지 않는 이름을 불합격시킨 적이 꽤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들의 판단 기준이 없으니 그런 방법이라도 찾아냈다며 소개하는데.. 아차한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한자획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하는...

 

그렇다면 새로운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할까 하는 방법의 문제가 남는다. 시중에는 수많은 작명방식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이름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짓는 곳에 가면 나쁜 이름이 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어디가나 이름을 바꿔야한다고 말할 수 있단거다. 필자는 실제 이름을 지을 때 고려해야할 점은 오행, 십신, 한자, 한글의미 정도라고 생각한다. 사주에 부족한 오행과 십신을 보해주고, 불용한자는 피하며, 누구나 토를 달 수 있는 한자획수 정도는 맞춰진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필자가 그렇게 따져 작명을 하다보면 이름 짓기가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의뢰인의 주변인과 같은 이름을 피하다보면 이름이 안나오는 사람도 허다하다. 그러니 개명을 위해 비싼 돈 들이지 말고 그냥 자기가 원하는 이름이 있다면 한자 정도를 맞춰달라고 해서 개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신생아의 이름이 아니라면 이름이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메이는 것보단 자신이 선호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이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차이나는 도올...

Eastlaw Bizstory 2016. 4. 18. 10:12 Posted by Eastlaw

한 때 도올 김용옥 신드롬이 분 적이 있다. 군사정권시절에도 자신의 소리를 내던 깡말라 꽥꽥거리는 이 분의 강의는 공중파에서 특별기획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그의 철학과 역사관에 대한 찬반론이 펼쳐졌다. 이분의 강의모습을 따라하는 개그와 성대모사의 대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작했던 대부분의 강의는 원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끝냈다. 유명한 만큼 강의를 끝내지 못할 구설도 따랐던 탓이다. 주로 반발은 동종학계와 보수언론이 진원지였다. 그들의 기득권을 뺏을 정도의 위력을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부터 이 분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항상 언론의 중심에서 클릭 메이커였던 이 분의 기사가 뜸해지고 급기야는 사라진 것이다. 이유는 바른소리, 즉 이 시대를 위협하는 소신이 있는 학자였기 때문일거다. 그런 이 분이 JTBC란 이석희의 종편에서 다시 강의를 한다는 예고 방송을 보고는 중국에서 책 쓰신다더니 오셨구나 했다. 그리고 몇 주째 '차이나는 도올'이란 강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이 방송 강의에서 도올을 보면서 갑자기 공자와 맹자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는 고국인 노나라를 떠나 자신을 알아줄 나라를 찾아 헤메 떠돌던 그 노곤함이 도올에게서 보였던 것이다.

 

도올을 공자에 비유할 정도인가를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다른건 몰라도 공자보다 많이 공부했고 많이 아는 분이란 건 분명하다. 공자시대에 죽편 한수레 해봐야 요즘 두꺼운 책 한권 정도의 정보량이다. 대한민국 대학교수 대부분이 몇년씩 강의노트 토시하나 안바꾸지만 이 분은 어디서 강의를 하던 내용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넓어진다. 썩은 온고지신으로 밥그릇 챙기는 것들이랑은 분명 차원이 다른 분이다. 예전 어느 한학자분께서 공자가 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내게 던진 적이 있다. 명리학을 파고 있는 명리학자 입장의 답을 요구하신 거다. 내가 드린 답은 '살아남아서 위대하다' 였다. 인간에게 살아남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공자가 아직 살아남아서 위대하다고? 어디 살아 있는데?? 바로 이름이 살아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공자에게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학파를 이끌던 학자 중에서 유독 공자라는 이름이 가장 크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수 없이 유추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공자만이 이름을 제대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 이름을 남기는데는 수많은 제자들과 후예들의 공헌이 따른 건 물론이다. 이건 예수도 마찬가지다. 기독교를 연구해보면 예수가 살았던 시대에 예수와 같이 자신의 종파를 주장했던 수 많은 기독교지도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예수만이 이름을 남겼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 예수 반대파의 기독교 목사들이었다. 공자를 까던 그 학자들은 다 어디갔나? 예수를 못 박았던 그 목사들은 다 어디갔나? 그들은 이름을 남기지 못해 사라졌지만 공자와 예수는 살아남아서 동서양 최고의 학문과 종교를 남겼다. 도올도 좀 더 까인다면 이름 자는 분명히 남길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대학원 다닐 때 교수에게 물려받은 강의노트 베껴서 우려먹는 것들이 토달 분은 아니란 얘기다.

 

똑같은 사주를 타고 태어나는 사람은 전세계로 보자면 무수히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타고난 사주팔자로 이름을 남길 성인이 될 지 아는 건 불가능하다. 성인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가능하단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하면서 자신의 학문분야를 넓혀가는 도올에게서 그런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도올의 강의를 들어보면 한국이 보이질 않는다. 그는 과거엔 한국인과 정치인이 역사인식을 재고해서 경쟁력있는 국민이 되길 주장하신 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강의엔 중국만이 남아있다. 중국을 제대로 알아서 앞으로 세계의 패권을 가질 중국에 편승하자는 의도가 보이는 것이다. 물론 그의 눈은 정확하다. 현재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이후의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두갑자마다 순환하는 지구대운으로도 승자는 중국이다. 아랍권의 대규모 유럽이민 이후 유럽의 영향력이 아랍에 까지 뻗혀지고, 중국의 영향력이 아시아 태평양권을 지배하게 되면 자연히 미국은 현재의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든 힐러리가 되든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어차피 둘의 바탕은 백인우월주의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고립을 자초하게 되고 그 이외의 나라들이 개방, 변화, 소통, 화합할 때 경제패권은 미국의 손을 떠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약한 개인이고 소시민이다. 지 밥그릇 챙기느라 10년간 퇴보를 거듭한 정치인을 가진 나라에 살고 있는 비민주시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는 변하고 있고 경제 패권은 100년만에 미국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속에서 개인이 살아가는 방법은 판단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판단. 도올이란 대인은 세계인으로서 중국을 선택한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민족에겐 크나큰 손실이다. 대한민국 만큼 역사와 인문학을 천대하는 나라가 없다고 본다. 교과서 국정화가 그것이고 대학의 인문계열학과 폐지가 또 그것이다. 그런데 그걸 주도하는 것들이 그 과 교수들이다. 지 한번 입신해보겠다고 자신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후안무치한 것들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와 인문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하는 분들의 사주엔 돈이나 명성보단 그것 자체에 대한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 볼 프로그램이 이것 하나 밖에 없다. 다음 주부턴 고구려에 대해서 강의하신다고 하니 기대가 더 된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