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있어 사주명리학에 관한 가장 큰 착각은 사람이 자기 사주에 맞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착각이다. 의사와 변호사란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갖기 힘든 직업은 단연 의사다. 변호사도 로스쿨이 생기는 전후로 예전 사법고시 시절보다 되기 쉬워진 건 사실이지만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서 로스쿨 입시와 변호사 시험을 차례로 합격해야 하므로 여전히 의사 못지않게 갖기 힘든 직업이다. 그렇게 힘들게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된 사람들에게 필자가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예? 의사요? 이 사주는 의사 사주 아닌데?'

'이 사주로 변호사를 해요? 까딱하면 굶어 죽어요.'


직업을 갖는 것과 그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래서 사주를 정밀하게 보는 명리학자들은 학업운과 직업운을 나눠서 본다. 대학 졸업자가 정말 많지만 대학 전공에 맞는 직업을 가지는 사람의 비율이 적은 것도 사주와 현실이 동일함을 나타낸다. 


우리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성적이 안돼서 그렇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약사와 판사, 검사,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교사, 외교관, 사무관 등이 되기 싫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런 직업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대체로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이고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며 결혼시장에서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더해 자신의 삶이나 부모와 가족의 삶에 사회적인 의미의 프라이드까지 느끼며 살 수 있게 한다는 점까지 포함한다. 그런 이유로 성적만 된다면 자신의 적성이나 의지에 상관없이 관련학과를 선택하거나 대학을 다니면서도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이렇게 선망하는 직업을 갖기까지의 과정과는 다르게 직업을 가진 후에 경험하는 막막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으로 가는 길의 대부분은 책을 암기하고 시험을 치는 행위를 잘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그 직업으로 돈을 벌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직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사주 인자가 있어야 유리하다. 간단한 예로 피를 못 보는 의사와 말을 잘못하는 변호사는 생각만 해도 막막하지 않겠는가? 사주팔자에 피를 보지 못하는 인자가 있는 사람이 외과의사가 되고 말을 잘하는 인자가 없는 사람이 변호사가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의대에 진학해서 해부학이란 강의를 패스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케이스가 흔하고 재판 관련 과목을 이수하지 못해 사법연수원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케이스가 그래서 발생했던 것이고 억지로 억지로 직업에 이르는 과정을 패스한다고 해도 전쟁터라는 실무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사람이 늘려있는 게 현실인 것이다.


과거의 의사는 현재의 한의사와 약사가 한 일을 했었다. 항생제와 소독약이 없었으므로 수술이 불가능했기에 수술은 과거 의사의 몫이 아니었고 외상환자는 피부에 약제를 바른 상태에서 낫기만을 바랬다. 그러니 의사가 굳이 피를 보지 않아도 무관한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과거 피를 보는 직업은 어떤 게 있었을까? 조선시대엔 백정이 피를 보는 직업이었다. 실제로 백정은 소를 도축해서 가죽을 벗기고 정형하고 발골하는 일까지 현재와 동일한 일을 했었다. 현대의 피를 보는 의사, 대표적으로 외과의사의 사주는 과거 백정의 사주와 유사하다. 죽일  있는 사람이 살릴 수도 있는  역학의 이면의 논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피 앞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혹시 자신이나 자신의 자식에게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런 직업들을 강요하고 계신 건 아닌가 묻고 싶다. 암기 잘하고 시험 잘 치는 것이 누구에겐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직업을 갖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다시 입시시즌이 왔다. 대학 전공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음에도 학교에 목숨 걸고 전공에 목숨을 건다. 대입 수험생과 그 부모는 사실 고립된 사람들이다. 부모의 경우 과거 자녀들이 현재하고 있는 경험을 했으나 시대가 바뀌고 삶에 찌들리다보니 다 잊어버렸다. 그러니 같이 고립되는 것이다. 재수도 있고 삼수도 있고 편입도 있고 유학도 있고 대학원도 있다. 그리고 직업교육기관도 있고 아예 40대, 50대에 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큰일이 날 것 같지만 풀고 다시 끼우면 된다. 단추가 싫다면 자크 달린 옷이나 후드를 입을 수도 있다. 숨 쉬는 게 즐겁고 밥맛을 계속 느낄 수만 있다면.. 살아가다 언제든 하고 싶은 게 생길 것이고 그 하고 싶은데에 에너지를 쏟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공에 합격해도 그만두면 그만이니 어차피 확률은 5대 5 아닌가?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모두들 지치지 마시고 힘내셨으면 한다.

 

의사 사주 아닌 사람이 의사하고 있으면 그거 말고 다른 거 하라고 한다. 글  쓰는 사주면 메디컬 에디터 되라고 하고, 가르치는 사주면 치료보다 예방이나 환자 교육을 하라고 한다. 만드는 사주면 의료기기나 용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만들라고도 한다.  사주면 로스쿨 가서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 되라고 하고,  만드는 사주면 신약을 개발하라고 하고, 노래할 사주면 그냥 노래하라고 한다. 그게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고 당장은 아니지만 먹고사는데도  도움이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특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위와 같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콜라보 시대 아닌가? 적성에 맞지 않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인컨설팅    이동헌

나 때문에 망했다는 소리...

Eastlaw Bizstory 2018. 8. 17. 14:16 Posted by Eastlaw

중학교 때부터 일을 시작하다 보니 그 당시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긴 아버지 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셨으니... 올해는 신기하게 여겨지는 일도 마무리 지었다. 부산 최초의 컴퓨터 상가가 있던 터가 필자가 중고등학교 프로그래머를 할  때 주 활동무대였는데.. 그 건물을 허물고 들어서는 아파트 짓는 일에 미약한 도움을 줘서 성공적으로 일이 마무리되었다는 소리를 들어서다. 시작과  끝..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한 느낌... 참고로 위에서 말한 필자의 일이란 건 소프트웨어 개발과 경영컨설팅이다. 아직 돗자리를 안 깔았는데 그때부터 깔았었는지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30년이나 이 일을 해오고 있음에도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분들은 거의가 20대 때 만난 사람들이다. 그러고 보니 같이 일하는 분들 중 와이프보다 늦게 안 사람은 두 분뿐이다. 동고동락을 해서 같이 일을 하다가 각자의 일을 하다가 또다시 같이 일을 하는 비즈니스 동맹이 되어  있다. 물론 필자가 패밀리라고 칭하는 이 분들 외에도 필자와 같이 일한 인연이나 경영컨설팅을 해드린 분들이 수 없이 많다. 오늘은 그분들 얘기를 엮어서 해보려 한다.   

 

90년 대 후반을 대부분의 분들은 인터넷 산업이 주도했다고 인식하고 계시지만 실제로 IMF 이후의 한국 경제를 살려낸 건 무역업이었다. 특히나 소비재나 기호품의 수출은 지금도 그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인터넷이었다. 전자 카탈로그라고 불렸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했던 상품 카탈로그 정보가 한국 무역업의 일대 전환기를 가져온 게 그때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의 무역회사의 주요 업무는 대기업 상사급 회사가 아닌 이상 자사가 판매할 제품의 카탈로그를 해외 업체에게 팩스로 보내는 것이었다. 무역회사 사무실에 가보면 직원들이 하루 종일 계속해서 팩스만 보내고 있었다. 그 팩스 비용은 아무리 작은 사무실이라도 300만 원 정도는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인터넷에다 카탈로그를 올려놓고 한 장짜리 팩스에 홈페이지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적어서 팩스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팩스 비용만 세이브해도 수출단가나 옵션이 아주 유연해졌기 때문이다. 월 팩스 비용 300만 원 때문에 억대 수출비용이 유연성을 가진다고?라고  반문하실 것 같지만... 팩스 보내는 직원들의 인건비를 더하면 월 천만 원 이상이 세이브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직원들이 하루에 몇 통 못 보내던 팩스를 이후 이메일로는 수백 통을 보낼 수 있었고,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도입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고, 오퍼상이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케이스가 생기기까지 했다.    

 

필자는 파트너사에게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그 아이디어들을 경영자가  '아!'하고 받아들이면 일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일의 규모가 커진다. 물론 '그거.. 남들도 다 하는 것 아냐?!'하고 무시하면 필자의 컨설팅은 거기서 끝나게 되고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회사들은 남들이 다 하는 걸 하지 않아서 망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그 망한  회사들은 남들이 다 하는 것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들만의 것도 그만둬버리고는 '왜 이렇게 일이 없나? 안되나?'하면서 문 닫을 준비를 해가더라. '그러면 망할 걸 알았겠네?'란 생각을 하실 것이다. 그렇다. 알았지만 귀가 막힌 경영자와 회사 구성원들을 필자가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사실.. 예전엔 그런 회사들을 많이 컨설팅 했었다. 회사가 돈 많이 벌었다고 컨설팅하는 필자에게 돈을 더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 회사가 위험해 보이면 필자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경영자, 주축 멤버의 사주와 운에 따른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려주고 움직임과 멈춤을 독려했었다. 이 말을 처음엔 듣는다.. 왜냐.. 지금까지는 들어 왔었기에 그만큼 큰 회사가 됐으니깐.. 하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필자만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가 되면 봐라.. 해도 안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기 시작한다. 회사가 망하면 같이 망할 사람들이 말이다. 그래도 필자는 하자고 했었다. 그럼에도 나쁜 결과가 나오면.. 당신 때문에 망한 거다. 그때 그냥 다 포기하고 매각하거나 정리해서 현금이라도 좀 건졌어야 하는데.. 란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었다. 이런 사람들이 진짜 모르는 게 하나 있다. 자기들이 만드는 제품도 제대로 못 팔면서.. 망해가는 게 뻔히 보이는 회사를 어떻게 팔겠나? 자기 돈과 자기 땅과 자기 기술과 자기 공장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라면 정리하는 순간 빚더미에 앉는다. 손절매는 내가 투자한 돈 이하라도 팔아서 손해를 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대출로 시작한 벤처에게 손절매란 단어는 사치의 극치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요즘엔.. 기술, 자본, 마케팅, 판로 중 둘 이상은 자기 것을 갖춘 업체에게만 위와 같은 오지랖 컨설팅을 해준다. 개인  컨설팅도 마찬가지다. 뭔가 갖추고 있는 상태라야 필자가 컨설팅을 해줘서 도입비용 절감시키고, 이것을 강점으로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간섭해줘야 하고.. 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책임 떠넘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개천에서 용이 못나오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을 받아들이진 않지만.. 정말 자신이 개천에서 난 용이 되려면 이름하여 금수저들이 그냥 가지고 태어난 것 몇 가지는 자기 힘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그들과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 제대로 몸고생하는 시절이 필요하단 말이다. 사주는 좋은데 현실은 아닌 분들에게 예로 드는 말이 있다.

 

'사주 팔자가 새로 치면 가장 용맹하다는 흰머리 독수리로 뭘해도 잘될 사주입니다.'

'제 사주가 그렇게 좋나요?'

'예. 정말 좋습니다. 근데 지금 동굴 안에 갖혀 있어요. 지금까지 대화를 종합해 보면...'

'동굴요?'

'예. 그러니 날지를 못하는 거죠. 빨리 동굴을 빠져 나가서 날개를 단련하고 근육을 붙여서 짧은 거리부터 나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그러면 사주대로 제대로된 흰머리 독수리처럼 멀리 날 수 있을 거예요.'

 

필자가 상위 0.03% 이내의 사주라고 말씀드린 분들 중 자기 사업이 가능해 사업을 해보라고 해서 시작한 분들의 실패 확률은 제로다. 공직이나 직장생활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분들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몸에 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치고 소위말하는 스카이나 IVY리그 나온 사람이 잘 없다. 학교 다닐 땐 공부 안해도 뭐라도 될 줄 알고 살았었고.. 그러다 보니 좋은 학교 못가서 기가 좀 죽었는데.. 자존심이 상하고 경쟁심이 발동해서 조금 열심히 일 했더니 초대박을 쳐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운의 부침을 겪는다. 그러다 필자도 찾게되고 또 컨설팅을 통해 운을 뛰어 넘는 노하우도 익혀 가는 것이다. 근데 이런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이 있다. 대학이라도, 대학원이라도, 유학이라도.. 스팩을 더 쌓아야 할지 묻는 것이다. 사실 이런 분들 중엔 서울대 나와서도 스팩이 모자란 것 같아서 하버드 유학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일이 아무리 잘 풀려도 부족하다 느끼는 것이고 더 할 수 있으니 더 하려고 하는 것이다. 보통 이럴 때 필자가 하는 말이 있다.

 

'그거 하지말고 돈이나 버세요. 다 팔자에 원하는 돈이 안채워지니 관인을 쳐다보는 겁니다.'

 

 

정말 하위 0.001%이하의 사주를 가지고 놀랄 만한 부를 이룬 분을 뵌적이 있다. 겸손하셨다. 또 검소하셨고 같이 있는 내내 필자는 웃었던 기억이다. 알아서 낮추고 맞춰주고 살아오신 것이다. 이 분이 하신 말씀 중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다. 10대 후반에 굶는게 싫어서 집에서 도망나와 배달일 하면서 지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너무 능력이 없어서 굶어죽을 것 같더란다. 그래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단다.

 

'지금부터 하루 세끼 먹는데만 집중하자!'

 

그러다 보니 30대가 되었을 땐 살 집과 밥 걱정은 없게 되더란다. 너무 성실하니 배달 일하던 밥집 할머니가 일하는 나머지 할머니 네분 책임지고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란 말을 남기며 가게 열쇠와 주변 땅을 전부 받았다고 한다. 이후 20년 동안 이 할머니들과 밥집을 했고 마지막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즈음 밥집이 있던 시장이 재개발 되면서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분을 만난게 이분 나이 50대 중반이었는데 그때도 자신의 건물에서 임대 내준 식당들의 배달을 하고 주차관리를 하고 계셨다. 40년 전엔 밥 배달가면 늦게 왔다, 뭐가 빠졌다며 오만 욕과 잔잔한 폭행을 당했었는데 지금은 밥 배달가면 자기들이 일어나서 신문지 깔고 셋팅하고 인사하고 난리란다. 당신네 동네 최고 갑부가 땀 뻘뻘 흘리며 4천원짜리 정식 배달왔다고 생각해보라. 이 분은 사실 필자의 히든카드였다. 사주가 이런데도 잘산다고 말할.. 근데 사주가 안좋으니 역시나 명도 짧으셨다. 평생 결혼도 안하고 사시다 가셨는데.. 주변에 다 나눠주고 가셨다고 한다. 이 분을 만난건 이 분 건물에 입주해 있던 필자의 클라이언트의 요청 때문이었다. 할머니들을 좀 돕고 싶은데 방법을 묻는 것이었다. 이 분이 원한건 자기가 가진 돈은 모두 할머니들이 준것이니 자신도 할머니들에게 다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왕 드릴거 제대로 드리자 해서.. 몇 가지 아이템을 말씀 드렸고 아울러 정부지원을 받아서 좀 더 쉽게 일에 접근하는 방법도 알려드렸다. 자긴 그냥 다주고 쉬고 싶어서 필자를 만나자 한건데, 일을 더 하게 만들어 드린 것이다. 언젠가 이 분의 전화를 받았다. '이실장 때문에 나 망했어!' 쉴려고 했는데 더 바빠지셨단 얘기다. 그렇게 주시다 가신 것이다.

 

요즘도 '대표님 때매 이번 생은 망했어요..'하는 메시지가 한번씩 온다. 진짜 망했단 소린 당연히 아니다. 진짜 망했는데 그리 다정하게 말하겠나?ㅎ 의도와 다르게 바빠져서 원래 하고 싶은 건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하고 싶은 건 못하면서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말 듣고 진짜 망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런 분이 연락 온 적은 거의 없다. 몇몇의 연락이 왔을 때... 왜 망했는지 같이 한번 분석해보자고 하면 연락이 없어진다. 해야할 걸 안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서 망한 것을 자신도 알아서 그런거라 생각한다. 하지 말아야 할건.. 주로 도박, 주식(도박이나 투기에 가까운), 과음, 마약 등 한번 발 들이면 끊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이 네 가지를 하면서 사업을 하는건 어불성설이다.

 

어떤 컨설팅도 결과를 예측하거나 무조건이라는 전제를 달진 않는다. 그렇다면 그건 컨설팅이 아니고 명령이다. 지피지기를 하게 하고 경우의 수를 알려주고 그 경우의 수에 따라 자기 사주에 가장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것이 컨설팅이다. 그러니 사업이나 장사가 컨설팅을 잘못받아서 망하긴 일반적으로 힘들다. 결국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의 결과이기에 그렇다. 필자의 컨설팅이 아닌 다른 컨설팅도 마찬가지다. 망한 결과로 컨설팅한 사람들이 이익을 취하는 사기 행위가 아니라면 말이다.

 

글을 업로드 하려다 보니 모레 일요일은 피트, 약학전문대학입문시험이 있는 날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한해에 열분 전후로 시험을 보라고 제안하는 것 같다. 보통 그 중에서 두세분이 용기를 내신다. 이번에 용기를 내신 분들.. 시험칠 때 필자가 알려드린 방법을 총 동원해서 잘 치시길 기원한다.^^

 

 

 

 

 

인컨설팅    이동헌

 

 

 

 

 

 

 

 

     

 

 

 

이런 걸 왜 철학관이나 신점집 가서 묻나? 그걸 답해주는 사람이 아무리 명리학적으로 뛰어나고 큰 신을 모시고 있어도, 뭘 알아야 답해줄거 아니겠나? 


몇년전 카페 창업이 붐을 이룰 때 바리스타란 자격증이 대유행을 했다. 그 자격증이 있어야 카페창업도 하고 카페에 바리스타로 취업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 남아있는 카페는 스타벅스와 개인이 해서 입소문을 탄 카페 정도다. 스타벅스의 변하지 않는 맛의 커피에 매니아가 된 사람들과 개인이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해온 카페만 살아남은 것이다. 참고로 스타벅스는 전세계에서 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본사에서 직접 커피를 볶고 직배송하고 그 원두를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과 드립머신으로 내린다. 그러니 스타벅스직원과 알바는 굳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필요가 없다. 개인 카페는 주인이 직접 내리거나 아주 숙련된 직원을 쓰니깐 맛이 변하지 않는다. 당연히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하는 것까지 직접하니 맛이 변함없이 유지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개인 카페와 프렌차이즈 카페는 어떠냐고? 대부분이 커피는 상황에 맞게 그때 그때 사오고 내리는 건 몇시간 전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음보고 어깨너머로 배운 직원이 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때 배운 것들을 들이될 틈이 없다. 그런데... 카페를 하고 싶다면 그 자격증을 꼭 따라 또는 그 자격증 따서 카페하거나 취업하라는 철학관이나 신점집이 아직도 있다고 한다. 뭐하잖거냐?


사주를 분석하는 건 사실 배우면 누구나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주로 해야할 일을 말해주는 건 사주만을 잘 알아서 되는게 아니다. 일에 대해, 직업에 대해, 그 일과 직업을 받아들이는 사회에 대해, 사회경험을 통해 그 일과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그 사람 자신에 대해 알아야 말해줄 수 있는 것이다. 


노가다나 힘쓰는 막일이면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머리쓰는 게 갑자기 싫어져서 대기업 때려치우고 할 일을 찾는데 마흔나이에 선택의 실수를 하면 안되니깐 묻기위해 찾아온 것이란다. 어쨌든 말과는 다르게 사주가 나쁘지는 않아서 관을 낀 창업 쪽을 말하니.. 사실 부모님이 하는 청소관련업체를 물려받을 수 있어서 재활용 쪽이 좋을지 폐기물 쪽이 좋을지 묻기위해 온거란다. 재활용 쪽을 하라고 권했다. 이유는 이 사람의 후각과 비위 때문이었다. 사장이 일을 도와야 할 수도 있고 그 일을 한 직원들과 함께해야 하는데 냄새에 약하면 함께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이 분이 이 일의 결정을 위해 한곳만 찾아서 물은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모든 곳에서 말해준 폐기물쪽을 맡았단다. 근데 현실적으로는 폐기물이 재활용보단 돈이 된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 포기 했단다. 돈이 아무리 좋아도 냄새에 민감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거다. 재활용 쪽으로 밀려난 동생에게 다 넘기고 무일푼으로 손 털고 나왔다고 한다. 다시 찾아온 이유는 왜 필자만 재활용 쪽을 가라고 했는지 궁금해서란다. 폰을 바꿨는지 물었다. 아니란다. 그래서 앞 전 상담 때 녹음한 내용을 같이 듣자고 했다. 비위가 약하니 냄새 때문에 폐기물은 하기 힘들거다. 그러니 재활용 쪽을 해라... 분명히 필자가 말해준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이 사람은 이제 뭘해야 할지 물었다. 재활용 쪽을 다시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 동안 동생이 재활용 쪽 일을 하기위해 투자한 돈과 부동산 상승분을 주면 어차피 둘다하긴 힘든 일이고 폐기물 쪽일이 쉽고 마진도 좋으니깐 가능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재활용 쪽을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말 듣겠다던 사람이 안들을 분위기다. 다시 아까 녹음 내용의 뒷부분을 마저 들어보라고 했다. 폐기물의 해양투기금지 유예가 더 이상 되지 않으면... 현재 이분은 각종 환경자금까지 받으면서 재활용 사업 잘하고 계시다. 동생분은 법적 문제 때문에 마진이 줄어 심한 고전 중이라고 한다. 사실 이와 같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단순히 개인의 취향부터 정부의 법적인 문제까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빠짐없이 고려되어야 하고, 상담해주는 사람이 그 부분을 모른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으라고 말해줘야 한다.

 

그럼 실제로 나에게 맞는 직업, 장사, 사업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답은 사주팔자의 구성과 대운의 흐름에 맞는 직업, 장사, 사업을 선택해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주명리학을 구성하는 아주 큰 영역 중 한 부분이 십신이라는 영역인데, 이것은 사주명리학의 간지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함수다. 정인과 편인을 말하는 인성을 예로 들면 인성의 현실적인 출발은 문서다. 문서는 책이니 공부가 인성이요, 책으로 익혔다면 기술도 인성이다. 공부나 기술을 통해 취득한 자격증도 인성이고, 판자에 문서가 새겨진 간판, 상표도 인성이다. 문서로 계약도 하니 계약도 인성이요, 문서로 된 특허권, 지적재산권도 인성이다. 사주팔자 내에 인성이 강하다면 앞에 나열한 인성인자를 가지고 살면 된다. 그런데 따져보면 공부만 하는 사람이 기술이 있을리가 없고,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증은 아니며, 계약도 뭐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상표권, 특허권, 지적재산권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러니 인성이 있다고 해도 그 많은 인성에 속하는 것들 중 뭘 해먹고 살아야할까란 생각을 다시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정할까? 사주팔자에 인성만 있는 건 아니지 않겠나? 그러니 주요인자와 그 인자를 돕는 인자를 보고 인성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식신은 말하는 것이니 강한 인성과 함께 있다면 말하는 자격증이나 기술로 하는 직업이 맞는 것이고, 식신은 만드는 것이니 인성과 함께 있다면 만드는 기술이나 특허권, 지적재산권으로 하는 직업이 맞는 것이고, 또 식신은 음식이니 음식 기술로 식당을 하고 간판을 파는 프랜차이즈도 가능할 것이다. 인성, 식신 조합도 이렇게 많아? 그것들 중 어떻게 골라?하고 또 말하겠지... 식신은 말하는 것이니 인성 자격증으로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선생님, 변호사, 각종 자격증으로 하는 영업직 등을 도출할 수 있고, 사주에 정관이 강하다면 선생님, 편관이 있다면 변호사, 관이 약하고 재성이 강하다면 영업직 정도라고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이해되는가?

 

사실 사주를 보지 않아도 자신이 잘하는 건 자신이 더 잘 안다. 물론 자신이 모른다면 자신을 잘아는 사람에게 물어도 된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내가 메여 일하는게 좋은지, 혼자 일하는게 좋은지,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는게 좋은지만 생각해도 직장, 프리랜서, 영업 등으로 할 일이 도출된다. 사주로 얻은 결과는 사주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얻어져야 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직업, 장사, 사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시간일 경우도 많이 본다. 자신이 할 일을 맞게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지 않아... 즉 운이 오지 않아서 고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회구조일 경우도 많이 본다. 재작년 초까지만 해도 당신이 승마를 아무리 잘해도 승마 여자 국가대표는 될 수 없었기에 그렇다. 문제는 돈일 경우도 많이 본다. 변호사가 되고 싶지만 로스쿨 학비가 없어서 못되는 경우도 많기에 그렇다. 하지만 시간이나 사회구조나 돈은 강한 의지와 생각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타파가 가능하다. 그러니 자신에 대해 아주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라... 할 일이 보일 것이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컨설팅사례보고 2016. 4. 19. 05:42 Posted by Eastlaw

이 글을 읽으면 웃음짓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 이것도 개인사주를 보게된 덕분에 생긴 에피소드일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예약을 받다보니 미팅룸의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진 어떤 사람이 방문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소위 유명인이라 불리는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분들이 종종 방문한다. 문제는 TV를 잘 보지 않기에 그 분들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명인이라 있는 사람들 어떤 직업군이 자신을  알아 봤을 가장 섭섭해 할까?


TV방송에 나오는 사람의 얼굴을 가능성이 가장 높기에 그들이 섭섭해 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은 연예인, 아나운서, 연기자, 정치인, 운동선수 등의 직업과 전문가 패널로서 각종 전문직을 가진 사람들 정도. 기업사주 예약을 통해서 많은 연예인의 사주를 봤지만, 이들은 사전에 그들이 누구라는 알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지만, 개인사주로 말그대로 개인적으로 사주를 예약해서 오는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작년 가을즈음 아주 예쁠 것으로 예상되는 20 중반의 여자분이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서고 등장했다. 쌍꺼풀 수술이라도 했나 했다. 의례 생년월일시를 물었. 사주를 보니 활동적인 식신, 몸쓰는 식신을 많이 사용하는 때라 춤추거나 체육선생님을 생각하면 제대로 가고 계신 같다고 했더니, 춤을 춘다고 했다. 사실 춤을 춘다면 직업, 돈벌이의 방법이 한정 되기에 지금 수입구구조가 어떤진 모르겠지만 30 초반에 대운이 변하면 춤으론 영  벌기 힘들거니깐 안정적인 직업으로 전직을 위한 공부나 준비가 필요한데, 그걸 묻기위해 온거 냐니깐 맞단다. 그러고는 '놀라지 마세요!'하면서 모자를 벗고, 썬글라스를 벗었다. 화장기 없는 맨얼굴이다. 얼굴을 잠시 뚫어지게 보다가 '붓기는 빠진것 같네요.'하고 했다. 근데  분.. 표정이 멍해졌다. 그러나 했다. 앞머리를 가르마져 내리면서 ' 무슨무슨에 누구예요. 관상봐주신다고 해서 화장을 안해서 못알아보실 수도...'라고 말하는데, 정말 처음보는 얼굴에 처음듣는 소리라 '~?'라고 답할 밖에 없었다. 잠시 인기있는 아이돌 팀의 멤버란 설명을 통해 알게 됐지만, 대답은 '죄송해요. 제가 TV 안봐서 아이돌은 수지랑 소녀시대 몇명 밖에 모릅니다. 유명하신게 아니라 제가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거니깐 기분 나빠하진 마세요.' 이후 상담내내 한풀 기가 꺽인 이 분이 가고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 인기있는 아이돌 같아서 좀 미안했다.


하지만 실제 연예인분들보다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을 몰라줄 정말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운동선수다. 문제는 운동선수는 유니폼을 입었을 때랑 사복을 입었을 너무 다르게 보인다. 절대 알아볼 없을 같은 비주얼의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못알아보는 걸 섭섭해 하는 이유는 운동선수가 가지는 사주인자의 영향이다. 돋보이고 싶어하는 식신인자와 경쟁에 민감한 비겁인자가 그러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선수보다 더 민감한 직업군이 있다. 바로 정치인이다. 특히 현직같은 경우엔 그렇다. 며칠 전 선거가 있었다. 밤 늦게까지 개표방송을 지켜 보면서도 재선에 성공했다는데 처음 듣는 이름에 낯선 얼굴인 사람이 꽤 많다. 특히나 여당의 경북 쪽이나 야당의 전라 쪽 의원은 자기가 알아서 튀지 않는 한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기 때문에 거의 낯설다. 이 분들이 어디가서 자기 몰라봤다고 얼마나 섭섭해할지 눈에 선하다. 그게 심해 갑질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쯔쯔...

 

알려지고 싶은데, 그 직업을 해도 될 지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근데 대부분 아니다. 그냥 아직 자신이 할 일을 찾지 못해 눈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군이나 사람들을 보고 선망하는 것 뿐이다. 이제 5월이 온다. 5월은 필자가 알기로는 백수가 양산되는 달이다. 첫 출근이나 입학 등을 해서 추운시절을 같이 보내다가 5월의 열기가 오면 더 이상 못참아하고 뛰쳐나가는 달이 바로 5월인 것이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며 무얼할지 찾고 묻고 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분들께 한마디 드리고 싶다. 여름휴가비는 타먹고 생각해보라고... 그때 결실의 계절 가을 전에 결실할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뛰쳐나와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현대인이 하는 가장 많은 고민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게 아닐까? 필자에게 개인사주 컨설팅을 받은 사람 중 70% 정도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직업이 나쁘니깐 그렇겠지하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의사, 약사, 변호사, 공무원, 공공기업 임직원 등 대중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80%이상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사주를 분석해보면 흥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분명 의사 사주이긴 한데 전공과목을 다른 걸 하고 있다든지, 언변이 뛰어난 변호사 사주인데 로펌에서 서류업무만 맡고 있다든지, 문서처리에 적격인 공무원인데 민원실 대민업무 담당자라든지, 원하지 않는 부서로만 계속 발령이 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들은 왜 특정직업의 사주를 가졌음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건 인구수 증가에 따른 경쟁 때문이다. 특정 직업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늘어난 탓에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과거사회의 직업과 현대사회의 직업이 명백하게 다른 점은 전형적인 직종이 없다는 점이다. 필자가 사용한 전형적인 직종이란 표현의 의미는 무슨 직업하면 무슨 일을 한다는게 매치가 되는 직종을 말하다. 농부란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에 농부라고 하면 농사를 짓는 직업이다. 씨뿌리고 재배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현대의 농부는 여기에 다른 많은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기계장비를 잘 다뤄야 한다. 농기계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놀라는 분들이 많을거다. 거기에 판로를 직접 개척하는 유통분야의 능력과 재배한 농작물을 가공해서 상품화하는 제조분야의 능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또 IT능력과 정보수집 능력으로 판매망 확보와 새로운 작물을 발굴하기도 해야한다. 또한 온실의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에너지관련 공부도 해야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농부로 살아 남을 수 있다. 여기에 농협을 통해 영농자금을 대출받고 상환하는 금융 노하우가 겸비된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과거에 씨뿌리고 거두는게 농부 일의 전부였다면 지금의 농부는 중견기업이 하는 일을 혼자서 할 수 있어야 하는 정도로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이자 직종으로 변화한 것이다. 과거 농부란 직업은 씨뿌리고 재배만 하는 전형적인 직종이었지만 지금 농부란 직업은 그때보다 하는 일이 훨씬 많아져서 그냥 농부란 전형적인 직종만 생각하고 농부가 되려한다면 엄청난 장벽에 부딪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은퇴 후 귀농하는 분들이 대부분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또하나의 특정은 사주랑 하는 일이 전혀 다른 사람이 오히려 최고라는 소리는 듣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특정직종에서 탑클래스에 속하는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 자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사주와 전혀 다른 구성과 인자를 가지고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다중지능이라는 책에서 찾았는데, 이 책을 보면 인간은 모든 종류의 지능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해당 지능을 가지지 않을 경우라도 그것을 해야하는 환경에 놓이면 다른 지능으로 그 일을 해내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체력으로 해야하는 일을 지능으로 대신한다든지, 스피드로 해야하는 일을 정확도로 대신한다든지, 후각으로 해야할 일을 시각과 촉각, 청각로 대신한다든지 등의 대체를 말한다. 이런 경우 기존의 그 분야 직업인들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지능으로 하는 것보다 더 경쟁력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이유로는 그 지능을 사용하는 것이 맞아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만큼 기존의 지능으로 하는 사람보다 몇배의 노력을 하게 되고 기존 방법으로 하는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기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얘기를 종합해보면 사주에는 그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 나오는게 맞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주에 맞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사주와 전혀 다르더라고 해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일을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실제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못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은 사주나 개인의 역량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구조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이 고3 때 진로가 1차적으로 결정나는 나라에서는 개인의 사주나 역량에 상관없이 성적순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상황은 좀 심각하다. 실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직의 경우 공부할게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 공부 자체보다는 봉사와 희생정신이 필요한 직업인데, 지금 현상을 보면 성적이 아주 좋으면 당연히 의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의대를 가지 않으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풍조까지 생겨 있다고 한다.

 

필자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부모나 교사가 한 학생의 미래를 특정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실제 사주를 보면 30대 이후나 40대 이후 심지어 50대 이후가 아주 기대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10대, 20대 때 경쟁에서 밀려 실제로 꽃을 피울 시기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건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일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일본에 살았다면 50대에 노벨상을 타고도 남을 분들이 대한민국에서 단순기능공으로 일하는 걸 수도없이 봐 오고 있다. 우사인 볼트가 체력장 때 처음 100미터 달리기를 뛸 것같은 대한민국에선 너무 당연할 것 같은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좌절을 맞보면 본인이 본인의 능력을 점점 낮춰보게 된다.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 그 교육만 잘받을 수 있는 구조의 사람이 아니면 누구나가 겨우 성적 때문에 나는 안되는 가봐..하는 좌절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건 교육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를 20대 이후, 30대 이후까지 기다려 주는 마음으로 키운다면 누구 못지 않은 인물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사주로 시작해서 사회구조의 문제로 끝내는 글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다. 당신이나 당신의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회가 문제다. 그러니 기다려만 준다면 획일화된 학교에서 벗어난 후 분명 당신과 당신의 아이는 원하는 삶,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느린 사람이 있다. 달리기가 느린 사람, 평소 행동이 느린 사람, 반응이 느린 사람 즈음으로 나눠볼 수 있곘다. 느린 아이도 있다. 또래보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생각도 느린 것 같아 보인다. 이 사람들은 왜 느릴까?

 

사주명리학에서 느림을 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무감각함과 느리고 싶음 즉 게으름이다. 무감각함은 주로 차가운 사주에서 많이 보인다. 사주팔자에 임, 계와 자, 축, 해, 술이 많이 있다면 이들은 주로 무감각하고 둔할 가능성이 많다. 뭘해도 반응이 없거나 아주 느리다. 아니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답답할 정도는 아니다. 상대방을 미치게 하는 것은 느리고 싶음 즉 게으름을 가진 사람이다. 이 게으름은 주로 편인에서 오고 정인이 돕는다. 인성이 과다한 사람은 아주 게으르고 움직이기 싫어한다. 명리학에서는 인성을 엄마라고 보는데 엄마가 여럿있다고 생각해보라. 다 챙겨주니 움직일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다.

 

게으르고 움직이기 싫어하면 인생 끝난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상 존재한 천재란 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사주팔자엔 편인 즉 게으름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게으름과 천재 사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흔히 우리가 아는 천재는 뭔가 문제가 주어지면 즉각즉각 답이 튀어나오는 사람이다. 그런 천재도 분명 있다. 주로 자폐아들 중 천재소리를 듣는 친구들이 그러한 초고속 프로세싱이 가능한 인자를 가진 천재다. 그 외의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는 천재들은 대부분 느리다. 하지만 이 느림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생각이 행동보다 더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뇌섹남, 뇌섹녀란 단어가 유행이다. 뇌가 섹시하다는 말인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매력적이라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 단어가 유행인 것이고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사람마다의 기준이기 때문에 뭐라할게 아니지만 그런 단어를 앞세운 TV프로그램에는 테클을 걸고 싶다. 아이큐 높고 명문대 나온 사람들을 모아놓고 뇌섹남이라고 희안한 문제를 내고 맞추는 프로그램이던데... 그들이 어떻다는게 아니고 그냥 뇌가 어정쩡한 PD와 작가의 자막과 편집 열전 외에 전달할 수 있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뇌섹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그렇다. 사실 그런 스피드한 진행으론 느린 진짜 천재들에게선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 진짜 뇌가 섹시하단 느낌을 받는 사람들에겐 상관이란 인자가 꼭 들어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 언행, 행동을 하는 인자가 상관이다. 항상 혁명을 꿈꾸는 인자이기 때문에 평범을 거부한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못들어갈 확률이 아주 높다. 이들은 천재가 아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다. 생각이 다른 것이 뇌가 섹시한 건지, 천재가 뇌가 섹시한 건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헷깔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죽어라 암기해서 들어갈 수 있는 명문대 나온 사람만 줄기차게 출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시 느림으로 돌아와 보자. 부모들은 마음이 급하다. 말도 빨리했으면 좋겠고 글도 빨리 깨쳤으면 좋겠고 수학, 영어, 과학 등등 뭐든 남보다 빨리 배워서 앞서 가기를 원한다. 앞으로 100년을 살아야 할 자신의 귀한 아들, 딸들을 20년만 고생하면 고생 끝 행복시작이란 생각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세계와 경쟁해야할 아이들을 교육제도하나 제대로 못만들어 맨날 뜯어고치는 교육계 인사들이 만든 문제를 잣대로 옆집 아이들과 경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현실을 보면 그 빨랐으면 좋을 것 같아서 빠르게 키운 아이들 대부분은 30대가 되어서도 대부분 자생력을 갖지 못한 취준생 또는 취포생이 되어 있다. 그것보다는 좀 느리지만 진짜 자기가 원하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것의 최악도 똑같이 30대가 되어도 대부분 자생력을 갖지 못한 취준생 또는 취포생이니 말이다.

 

사주명리학적 역학적으로는 느린 사람이 더 성공한다. 관점의 차이가 분명해서 더 그런데, 사주명리학적으로 인생은 20대 대학들어가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30대에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40대에 승진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50대에 사업 잘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60대에 자식 시집장가 장보내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현재 노후라고 할 수 있는 70대 이후에 얼마나 편안한가, 과거를 추억하면 웃을 수 있는가로 끝나는 것이다. 세상이 다 빠름을 숭상하는데 정말 그러냐고 의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피드의 대명사로 아우토반과 포르쉐,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 기업을 가진 독일이 가장 숭상하는 대문호 괴테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나갈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묵묵히 나가는게 그들이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비결인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지만 자기 눈에만 다 인것 같은 사회적인 잣대에 맞게 성장시켜야 한다는 무지는 버렸으면 한다. 우리아이들의 세상은 분명 우리의 세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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