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사주 구성이 이러면 어떤가요? 사주에 무슨 글자가 있으면 어떤가요? 하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사주를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나 개업을 해놓고 막상 실관을 시작했는데 공부할 때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르니 자기가 모르는 글자들의 영향력이 있나해서 감당이 안되는 분들, 그리고 어디가서 사주를 봤는데 사주 봐주는 사람이 당신 사주에 뭐가 있어서 어떻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다. 어설프게 사주를 아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주 구성이 어떠면 남편이, 아내가 죽나요?

사주에 뭐랑 뭐가 있으면 동성애자 인가요?

이 사주에 이 글자가 오면 크게 다친다던데요, 죽는다던데요?

이렇게 사주가 몰려 있으면 자살하지 않나요?

년지.. 월지.. 일지.. 시지 공망이면 뭐가 아닌가요?

년지.. 월지.. 일지.. 시지 비겁이면 어떤거 아닌가요?

이 글자가 오면 바람피지.. 사고나지.. 아프지 않나요? 암걸리지 않나요? 등등등...

대략 이런 식으로 질문이 시작되어 내용은 모두가 사회적으로 매장되거나 진짜 매장될 만한 질문들이다. 그럴 때 필자가 하는 답은 이렇다. 이 사주와 똑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을 합하면 100명이고 60살 차이나는 사람까지 합하면 200명입니다. 그 질문 대로면 200명이 동시에 남편이나 아내, 부모, 자식을 일거나 죽거나 동성애자거나 사고 당하거나 자살한단 말입니까? 그런 얘길 들어 본적있습니까? 사실 상식이 있다면 할만한 질문이 아니다. 사주를 배우는 사람의 자세는 가능성과 가능해지는 이유를 밝히는데 있어야 하고 아주 상식적이어야 한다. 사주명리학은 인간 사회를 읽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가만 있었으면 아무일없이 지나갔을텐데 어떤 이유로 움직임이 발생했는지, 반대로 움직였으면 괜찮았을텐데 어떤 이유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었는지에 따라서 사주마다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도 무조건이란 단어를 쓸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무조건은 말 그대로의 무조건이 아니다. 특정 직업, 특정 나이, 특정 상황, 특정 성장환경, 현재 어떠한 현실에 놓여있나를 질문을 통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 가능성이 아주 클때 무조건 어떻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필자는 어쩌면 어떻다는 말을 포스팅하는 글이나 책에 되도록이면 안쓰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이유없이 오해를 사거나 매도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이고, 또 그 단면으로 남의 사주를 막 얘기할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이다. 필자의 책 '이동헌의 원샷원킬 사주'에는 그렇게 쓴 글들이 많은데 무슨 얘기냐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 책에 빠진게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이다. 그 시간은 운의 흐름이다. 그 책의 내용은 어떤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 플러스 인생을 통틀어서 하는 얘기다. 그러니 특정 상황에 나타나는 이벤트를 다룬 책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을 보고 사주를 봐주는 철학관이나 무당집이 있다고 하던데, 대운이나 세운의 흐름에 따른 현상을 알려주진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위의 질문들 처럼 사주가 정말 특정 글자의 조합으로 어떻게 된다면 알파고한테 사주보는게 맞다. 암진단도 로봇이 하는 세상이다. 그 복잡하다는 바둑도 알파고가 인간을 넘어선게 현실이고 말이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AI는 사주를 볼 수 없다. 필자의 책을 입력해서 시간이 배제된 단편의 사주를 읽어줄 수는 있어도 초단위로 변하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AI가 예측하기엔 피와 눈물이 한참 모자란다. 그러니 이제 사주구성으로 사주를 말하진 말자. 사주는 사주팔자, 대운, 그 사람의 현실, 사회상을 모두 조합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인컨설팅연구소    이동헌

 

 

 

 

 

이 사진은 밤일까? 낮일까?

 

한국분들은 낮 아냐, 폰 고장 아냐 하시겠지만 캐나다나 북미 고위도, 동유럽 쪽에 사시는 분들은 그냥 여름밤이라도 답하실 거다. 필자가 어릴 적 봤던 영화 '백야 White Night'가 일상인 사람들은 하늘은 밝아도 척보면 백야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까지 인공지능 즉 AI가 알 수 있을까?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동물적인 그런 부분까지 AI가 캐치할 수 있을까?

 

두달 전 미리 픽스된 일정으로 미국에서 AI분야에 종사하는 분이 한국의 한 IT회사를 통해 컨텍을 해와 성사된 미팅이었다. 이 분의 궁금증은 아주 다양했는데 그 중 필자를 만나고 싶었는 부분은 필자가 사주를 최초로 IT와 접목시킨 사람으로서 과연 AI가 사주를 볼 수 있느냐? 볼 수 있다면 그런 AI가 개발 후에는 사주명리학으로 사주를 봐주는 사람들은 다 업을 접게 되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필자의 대답은 그랬으면 참 좋겠지만, 글쎄요...였다. 사주 시장이 3조라고 하니 AI 개발자 입자에선 아주 중요한 대답이었을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AI문제가 이슈화된 후 조금은 잠잠해 졌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제 AI는 언제라도 여론을 주도하게 될 만큼 팬덤이 생겼다. AI는 현대사회에서 어떠한 기운보다도 강력한 인기人氣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필자도 과거에 일종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이 있다. 주로 물리학, 경제학, 양식학 등을 연구하는 분들을 위한 실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었다. 프랙탈, 엔트로피, 랜덤워크, 피시앤푸드 등을 시뮬레이션 하는 연구에 필수적인 것들이었다. 그 당시엔 컴퓨터의 연산속도가 한계가 있었으므로 한정된 변수로 얻어낸 결과치로 변수를 늘였을 때의 예상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일종의 AI, 즉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였다. 필자는 알파고를 보고 AI의 정의에 대해서 혼란 스러워 졌다. 인간의 지능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지능과 지식... 지능은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고체계로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게 된다. 과거의 바둑이나 장기 소프트웨어는 이랬다. 그런데 알파고는 지능이 아닌 지식을 활용한다. 과거의 기보들을 입력해서 통계를 내고 그 통계에 따라 바둑을 두는 것이다. 인간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인간이 바둑을 두기 때문에 알파고 방식의 AI는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 그냥 연산속도가 빠른 컴퓨터에 불과한 것이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했지만 이세돌 9단이 둬보지 않은 수를 둔다면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구글은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보다는 당장 이슈화될 수 있는 인간을 이길 가능성을 가진 인공지능이 더 돈이 된다고 본 것 같다. 계산을 안물어봐도 해주는 기계를 만들지 않고 인간이 숫자를 넣어야 계산을 해주는 전자계산기가 더 잘 팔릴 것이라고 개발한 것과 같은 경우일거다.

 

AI가 사주를 보는 날은 필자 생전에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AI시대에도 사주는 맞을 것이다. 아마도 AI에 투자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사람과 AI회사에 취업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 필자는 어떤 사람이 AI를 더 잘 개발할 수 있을 것인지, AI를 개발하는 회사마다의 동향을 파악해 둬야 할 것 같다. 그 방향을 알고 개발하는 프로세싱을 알아야 어떤 사주를 가진 사람이 더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고 답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4천년이 넘은 사주명리학이 AI에 먹히기 보단 오히려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 그만큼 사주명리학을 하는 사람은 새로운 것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된다. 시대를 앞서가야 그 길로 안내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밴쿠버의 6월 1일 밤 11시 사진이다. 백야^^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