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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2 궁합... 정말 중요할까? 봐야할까? 맞을까?

인컨설팅 역학연구소의 '개인 사주 컨설팅 안내'라는 공지 글을 보면 궁합을 봐준다는 내용이 없다. 그래서 전화로 궁합을 안보냐는 문의가 아주 많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궁합에 대한 관심이 사주에 대한 관심의 절반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귈 때부터 결혼할 때, 결혼하고 나서 뭐가 잘 안풀릴 때까지 궁합은 항상 좋다 나쁘다로 묻는 곳마다 바뀌면서 커플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 그럼 과연 궁합이란 무엇일까?

 

일단 궁합이란 단어의 한자를 살펴 보면 궁합宮合으로 궁宮자는 궁궐을 뜻하는 글자로 요즘은 그냥 집이라고 해석하면 될 듯 하다. 합合은 합한다, 함께한다, 같이 산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전의 뜻에 의하면 '[宮合] [민속] 혼인할 남녀의 생년월일시를 오행(五行)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길흉을 예측하는 점. 비유적으로는 사람이나 사물이 어울리는 상태를 이르기도 한다.[출처: 다음 한자사전]'로 나온다.

 

궁합宮合을 한자 뜻 그대로 직역하면 '집에서 같이 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궁합이 맞다 안맞다고 말하는 건, 다 큰 성인이 20년 넘게 각기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살다가 가족을 떠나 둘이서 같이 사는 것이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궁합을 본다는 건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이냐 없는 사람이냐를 확인하는게 된다.

 

그럼 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궁합이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게 참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다. 성격이 비슷해서 좋다는 곳이 있고, 성격이 달라서 좋다는 곳이 있다. 성격이 비슷하면 일단 서로 끌리기 때문에 죽고 못살 가능성이 많다. 그게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결혼 전에 성격이 비슷해서 좋다가도 같이 살다보면 끌리는 면이 질리는 면으로 변하기도 한다. 성격이 달라서 좋은 이유는 한사람이 가지지 못한 면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완적인 측면에서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처음부터 서로 끌림이 없다. 밍숭맹숭해서 선본게 아니면 만날 가능성도 없는 사람들이다. 물론 결혼생활도 밋밋하고 재미가 없는게 보통이다. 이렇게 공통적인 부분을 좋다고 볼지 나쁘다고 볼지에 따라 궁합을 좋다 나쁘다로 가르는 곳이 있고, 보완적인 부분을 좋다고 볼지 나쁘다고 볼지에 따라 좋다 나쁘다로 가르는 곳이 있다. 이렇게 보는 사람마다 궁합이 달라지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궁합의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없는게 아니고 정할 수 없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나는 궁합을 되도록이면 안본다. 하지만 궁합을 봐달라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기준으로 봐준다.

 

궁합은 한 집에 같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집에 같이 살려면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하고 누군가는 가정을 돌봐야 한다. 물론 돈을 버는 사람이 가정까지 돌볼수도 있을 것이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같이 산다면 둘 중 하나는 먹고 살기 위해 생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사람이 남편일지 아내일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다르게 이혼이 쉽다. 과거에는 참고산다는 말이 칭찬 들을 말이었지만 지금은 참고산다고 하면 바보 소리를 듣는 세상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일은 어떤걸까? 나는 경제력이 없는 배우자와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MF이전 이혼의 이유는 거의가 성격차이, 다른 말로 성생활 불만이었다. 하지만 IMF이후 이혼의 사유는 대부분이 배우자의 경제력이다. 그래서 실제 유부남, 유부녀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래도 돈은 벌어다 주니 참고 산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필자는 궁합을 그렇게 봐준다. 누가 누굴 먹여살린다고, 그게 좋으면 하고 싫으면 말라고. 이럴 경우 보통 연애를 하는 커플들은 누가 벌면 어쩌랴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중매인 커플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지금 경제력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먹여살릴까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분들이 같이 살면 중년이후가 되면 자신의 새로운 돈버는 방법을 찾아내 가정을 이끌어 가게 된다. 혼자 살면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가지면서 그러한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흔히 이런 걸 남의 사주에 의탁한다고 말하는데 좋은 사람 사주에 의탁해서 사는게 아니고 같이 함으로써 자신의 부족한 능력이 채워지면서 더 잘 살게 되는 걸 말하는 것이다. 보통 결혼 후 무능한 남편과 이별하고 어린 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한 일이 대박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경우에 속한다.

 

요즈음 사람을 만날 때 결혼보다는 만나도 될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럴 경우 궁합이라기 보다는 둘이 같이 할 때 상대의 성격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본인의 성격을 알려줘서 사귀게 되면 이런 면은 좋은데 저런 면은 골치가 아플거다라고 말해주고 상대방도 당신의 이런 면 때면에 골치 아파할거라고 알려준다. 최종판단은 본인이 하게 내버려둬야 한다. 그래야 알아서 만나고 알아서 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남녀의 만남이니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