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 오행, 간지 만으로 사주보기

 원래는 이렇게 사주를 봤었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 통변이라고 한다. 통변이란 사주팔자를 보고 인간의 삶을 풀이하는 것을 통칭한다. 그중에서 통변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분들이 십신, 십성, 육친  등이라  칭하는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식신, 상관, 비견, 겁재를 보고 현실과 맞추어 풀이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사주를 보려면  이 십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주 많은 시간을 십신에 대한 공부로 보낸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간 잡아먹는 하마가 십신을 바탕으로  사주를 규정하는 격국론이다. 격국론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겠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 십신을 모르면 사주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변이 생기기 전에는 음양과 오행, 22 간지만으로 사주를 봤었다. 설명을 돕기 위해 물상을 대입했기 때문에 아직도 간지에 사물을 대입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다. 그렇게 내려왔고 배웠으니 그렇게 보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도 십신이 없이도 사주를 볼 수 있다. 특히 간지와 오행만으로도 성향,  성격, 건강, 하는 일의 종류, 대인관계, 이성관계, 결혼, 궁합, 일 궁합, 속궁합, 사는 곳 등등을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  에이 설마 하시는 분들과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분들로 나뉠 것이다. 전자는 음양과 오행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 반대다. 아래의 사주팔자를 보자. 

 

乙丙己壬

未午酉子 

 

처음부터  이런 사주를 보는 건 무리다. 무리인 이유는 너무 복잡해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사주팔자에 오행인 목화토금수가 다 들어 있으면 좋다고 하는데  뭐가 좋은지 알기에 너무 복잡한 것이다. 공부는 단순한 것부터 익혀야 한다. 아래의 사주팔자를 보자. 

 

壬壬壬壬

子子子子 

 

그냥  보기에도 모두 수水로만 이뤄진 사주다. 이 사주를 음양陰陽, 오행五行, 간지干支로 나눠서 따로따로 관찰해 보자. 먼저 음양이다. 음양은 오행五行 음양과  지지地支 음양으로 나뉜다. 오행 음양은 다른 말로 계절 음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목화木火는 양, 금수金水는 음이다. 오행 음양에서 토土는 중성中性이지만 무戊와 진술辰戌은 양, 기己와 축미丑未는 음으로 나눈다.  


壬壬壬壬  원국

子子子子

 

水水水水  오행

水水水水 

 

음음음음  오행 음양

음음음음 

 

양양양양  지지 음양

음음음음 

 

사주팔자를  보면 가장 먼저 오행, 오행 음양, 지지 음양으로 나누는 눈을 가져야 한다. 요즘 사주를 공부한 사람들은 저렇게 모든 간지가 수로만 이루어져 있는  사주를 보면 '종격이다.'라고 들어간다. 그래서 임壬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종격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틀리지 않는 풀이가 나오긴 하겠지만  문제는 저런 사주를 찾아보긴 힘들다는 점이다. 저 사주팔자의 구성에서 다른 글자가 하나 들어가 버리면.. 요즘 역학자들은 이 사주가 종격이  성립하는지 하지 않는지를 따지기 시작한다. 종격이라는 답이 나와 있는데.. 문제가 조금 달라지니 답을 그대로 써도 될지 아닌지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다. 오만 때문이 사주 이론을 다 가지고 와서 종격이 성립하니 안 하니로 전쟁을 치루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이 사람이 어찌 살아갈지가 중요하지...

그래서 필자는 격용론을 고려하지 않는다. 보통 필자가 사주명리학을 처음 접했던 20여 년 전에 격의 종류를 700개 정도로 쳤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마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518,400가지의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이 다 다르게 산다는 것에 더해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도 다르게 산다고 말한다. 그런데 겨우 700개의 격을 외워 무슨 사주를 본다는 말인가? 듣기로 700개의 격을 공부하는데 10년 이상 걸린다고 들었다. 돌로 된 성을 분석하는데 쌓아놓은 벽돌 하나하나의 성분을 분석하고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성에서 벽돌 하나하나가 뭐가  중요한가? 또 성을 쌓는 벽돌을 다 분석한다고 성이 튼튼한지, 전략적으로 유지한 위치에 놓였는지, 공격을 받을 때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를 알 수  있겠나?    

 

壬壬壬壬  원국

子子子子 

 

水水水水  오행

水水水水 

 

음음음음  오행 음양

음음음음 

 

양양양양  지지 음양

음음음음 

 

팔자  모두가 수로만 이뤄진 사주다. 수?

 

"수水는  방향方向으로는 북北쪽에 해당하고, 계절季節로는 겨울이며, 하루로 치면 밤에 해당하고, 기운적으로는 사기死氣이고, 색色으로는 흑색黑色,  성질性質로는 지智에 해당한다."


앞에서  설명한 부분이다. 사주팔자 모두가 수로 이뤄진 분이라면 간단하게 저 내용을 적용하면 된다. 방위에 대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정치적인 부분밖에 없으실 테니 패스하고 계절부터 시작해 보겠다. 겨울 같은 사람이다. 겨울 같은 사람? 차가운 사람이다. 냉정한 사람이다.  추우면 가만있으니 가만있는 사람이다. 몸도 찬 사람이다. 밤 같은 사람이다. 밤에 활동하는 사람이다. 낮에 활동이 힘든 사람이다. 밤이  조용하니 조용한 사람이다. 밤이 어두우니 어두운 사람이다. 사기에 해당하니 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 사람이다. 지에 해당하니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안 움직이고 생각하니 생각만 많은 사람이다. 느린 사람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니 위의 내용이 남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적용될 수 있지만 거기까지 모르더라도 위와 같은 통변은 가능하다.  

 

팔자가  모두 수로만 이뤄진 사주는 한 가지가 더 있다.  

 

癸癸  원국

亥亥

 

水水水水  오행

水水水水

 

음음음음  오행 음양

음음음음

 

음음음음  지지 음양

양양양양


임자壬子로  이뤄진 사주와 계해癸亥로 이뤄진 사주는 뭐가 다른가? 지지 음양이 반대임을 찾았을 것이다. 임자壬子는 천간이 양이고 지지는 음이니 생각은 양이라 생각은 왕성하게 하지만 행동은 음이라 움직이지 않는 반면, 계해癸亥는 천간은 음이고 지지는 양이니 생각이 음이라 생각은 간단하게 하지만 행동은 양이라 왕성하게 움직인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건 같은데로 해석하고 다른 건 다르다고 해석하면 그게 그 사람만을 위한 통변이 되고 사주를 제대로 봐주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여기가지 해석한 후에 이제 앞에 설명드린 임壬에 대해 말하고, 자子에 대해 말하고, 계癸에 대해 말하고, 해에 대해 말하면 사주팔자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것이다. 거기에 구체적인 성향과 직업, 건강 등에 대한 내용이 다 들어 있으니 운적인 부분만 빼면 사주를 다 본거나 마찬가지다.


 

丙丙丙丙  원국

午午午午

 

火火火火  오행

火火火火

 

양양양양  오행 음양

양양양양

 

양양양양  지지 음양

음음음음

 

위 사주는 어떤가? 


"화火는  방향方向으로는 남南쪽에 해당하고, 계절季節로는 여름이며, 하루로 치면 오전午前과 정오正午에 해당하고, 기운氣運적으로는 왕기旺氣이고, 색色으로는  적색赤色, 성질性質로는 예禮에 해당한다."


위 사주를 가진 사람은 여름같이 뜨거운 사람이다. 대낮에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밤에 움직이는 건 힘든 사람이다. 기운이 왕성하고 스피디한 사람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지만 예의를 갖춘 사람이다. 필자가 앞에 설명드린 화火에 관한 설명만으로도 이런 통변이 가능하다. 여러분들도 가능하겠는가? 가능하시려면 앞의 모든 내용은 외워서 머리 속에서 또 몸 속에서 피와 함께 흘러 다녀야 한다.


팔자가 모두 화火로만 이뤄진 사주는 한 가지가 더 있다. 


丁丁 원국

巳巳


火火火火  오행

火火火火

 

양양양양 오행 음양

양양양양 

 

음음음음 지지 음양

양양양양


병오丙午만으로 이뤄진 사주와의 차이는 역시 지지 음양이 반대인 점이다. 병오丙午보다 행동면에서 거침이 없을 것이므로 더 스피디할 것이지만 성격은 덜 급할 것이다. 카리스마를 풍기기도 하겠지만 예의가 더 앞서는 사람이고, 그래서 남을 생각하는 봉사정신까지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움직이니 과하게 움직이는 것이고 과하게 움직였으니 그만큼은 보상받기 힘들 것이다. 한 만큼, 생각한 만큼, 행동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니 배신을 당했다 생각하며 살게 될 수도 있다.


己己  원국

酉酉

 

土土土土  오행

金金金金

 

음음음음  오행 음양

음음음음


음음음음  지지 음양

음음음음


이번엔  다른 오행 간의 조합이다. 모두 수水로만 이뤄진 사주보다 더 음적으로 보인다. 그러니 음이 가진 모든 내용을 적용하면 된다.  


"음陰은  물질적으로는 ‘비어있음’이며, ‘비교해서 적음’이기도 하다. 온도로는 ‘차가움’이며, ‘비교해서 낮음’이기도 하다. 습도로는 ‘습함’이며,  ‘비교해서 더 습함’이기도 하다. 계절적으로는 ‘가을, 겨울’이며, 시간적으로는 ‘태양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밤’이다. 혼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해서’란 전제가 음의 의미를 더 확실하게 해준다. 방향적으로는 '안쪽'이며 '접음, 흡입, 가만있음'이다. 행동으로는 음陰은  '생각함'이다. 이러한 음의 의미는 사람의 사주팔자 내에서 성격적, 행동적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사주팔자에 음陰이 많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차가운 사람이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고 생각 많은 사람이다. 음양陰陽만으로도 그 사람의 기본 특성이 파악이 되는 것이다.  또 운에서 음陰의 운이 흐르면 마찬가지로 음의 특성이 나타남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토土와  금金도 마찬가지로 가져다 읽으면 된다.


"토土는  방향方向으로는 중앙中央에 해당하고, 계절季節로는 환절기換節期이며, 하루로 치면 대낮에 해당하고, 기운氣運적으로는 둔기鈍氣이고, 색色으로는  황색黃色, 성질性質로는 신信에  해당한다."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금金은  방향方向으로는 서西쪽에 해당하고, 계절季節로는 가을이며, 하루로 치면 오후午後와 저녁에 해당하고, 기운氣運적으로는 숙살지기肅殺之氣이고,  색色으로는 백색白色, 성질性質로는 의義에  해당한다."


위와 같은 행동과 환경에서 사는 사람이다. 팔자 모두가 음이니 음에 대한 내용을 머리 넣은 상태에서 오행을 설명하고 앞에 설명한 간지 각각의 내용을  적용하면 사주를 다 본  것이다.


乙乙  원국

未未


木木  오행

土土

 

양양양양  오행 음양 

음음음음

 

음음음음  지지 음양

음음음음

 

 

목토木土 오행의  조합이다. 그냥 을미乙未만 봤을 땐 봄과 늦여름으로 음하다는 인상을 못 받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보면 아주 음적인 사람이다. 활발할 것 같은데 음적인 사람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미 을乙에 대한 설명에서 언급되어 있을 것이다. 이 사주는 미未 때문에 더 자기중심적일 것이다. 이유는 미는 자기가 잘하는 것 익숙한 것만 하려고 한다는 설명을 이미 드려서 읽어보면 아실 것이다.  


이렇게 22 간지를 하나하나 뜯어서 보고 다시 붙여보고 하는 노력이 사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럼 다시 이 사주를  보자.


乙丙己壬

未午酉子 


 

위  내용을 그대로 읽으면 이 사람이다. 그런데 중심이 나이 때 별로 달아진다. 뒤에 좌표론에서 논하겠지만 일반적으로 20대 이전을 년주, 40대 이전을  월주, 60대 이전을 일주, 그 이후를 시주로 본다. 그러니 이 사람은 20대 이전 임자 때는 수에 가까운 행동과 공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 같은 학년들이 아무리 개성이 다르다고 해도 이 이론에 따르면 아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20대 이후의 운이 다가오면 하고 싶은 것도 달라지고 행동도 달라지기에 한국이나 외국이나 중학교 때는 같은 것을 가르치고 그 이후에는 나눠서 가르치는 것이다.  


이  사주를 가진 사람은 20대에도 조용하지만 현실적으로 돈과 결실을 향해 달린다. 기己와 유酉의 내용을 읽어보시면 이 사람의 20대를 읽을 수 있다.  40대가 넘어서는 이제 병오丙午를 읽으면 된다. 그리고 60대 이후는 을미午를 읽으면 된다.  


 

그리고  이 사주가 남녀에 따라 어떻게 다를지를 생각해보고 이 사주가 가진 합, 충, 형, 파, 해를 읽어준 후 대운과 세운에 따른 변화를 읽어주면  한 사람의 사주를 보는 게 끝이 난다. 십신을 적용하지 않아서 볼 수 없는 건 관의 종류와 크기, 재의 종류와 크기, 생각과 행동의 유무, 직업적  안정성 등이다. 하지만 이런 것 없이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알 수 있다는 걸 아셨을 것이고, 이 정도로 모르겠다면 음양,  오행, 간지에 대한 공부가 미진한 것이니 필자가 포스팅한 내용을 외우기라도 해야  한다.






by 이동헌 - leedongheon.com



 

'사주명리학 by 이동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신과 십신 표출법  (0) 2018.08.16
사주원국 세우는 방법  (0) 2018.08.14
해亥 - 열두 번째 지지地支  (0) 2018.08.10
술戌 - 열한 번째 지지地支  (0) 2018.08.09
유酉 - 열 번째 지지地支  (0) 201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