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자신을 잃은 혹은 자신이 없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마주할 때다.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 중 70%이상은 자기 중심의 삶을 살고 계신다. 그래서 이 때 뭐 하셨고 이 때 뭐 하셨고 하면 대부분 그렇다고 말씀하시고 특히나 직업이나 가족, 부부관계의 변화에 대해선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꽤 있다. 이 때 갈라서지 않았나요? 힘드셨을 텐데... 참고 살았죠. 죽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어떻해요. 애들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뭐 이런 분들...

 

이런 분들도 계신다. 지금이 좋단다. 돈도 잘 벌리고, 가족들도 행복해하고, 미래도 그냥 잘 될 것 같은 그런 희망으로 사는 분들. 그런데 이런 분들께 안 힘드세요? 지금 하는 일이 엄청 싫으실텐데..하면... 맞아요. 그래도 참고 해야죠. 하지만 좀 있다 다른 일 좀 해 보려구요.. 한다. 어떤 일이요?.. 물으면...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잘 써지면 책 내서 그걸로 먹고 사는, 아니면 카페나 하나 하거나... 뭐 이런 분들...

 

필자는 사주를 볼 때 남자에게 제일 좋았던 때는 아무 터치 안받고 자기 마음대로 할 때라고 하고, 여자분의 제일 좋았던 때는 구지 내가 돈을 안벌어도 쓸 돈이 있을 때라고 말해드린다. 참 재미있는 건 사주팔자가 좋고 대운의 흐름이 좋은 분들은 처음 이 말을 하면 다들 반발을 하신다. 나 그때 안좋았어요. 엄청 고생했어요... 하면서.. 남자분들은 백수 같이 살았는데 뭐가 좋았냐? 여자분들은 눈치보면서 돈 쓰는게 뭐가 좋았냐? 한다..그런데... 이 분들의 인생 목표를 물으면 백수처럼 놀아보는 것과 누가 벌어다 준돈 쓰면서 사는 거다. 싫었다는 그 때가 실은 자기 삶의 목표이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때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불쌍하다. 가장 좋았던 때가 이미 지나버렸으니... 그때는 앞으로 100년은 더 살아야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대운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냥 사는 것 같지만 사주를 통해 속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사는거다. 다 좋은 것도 없고 다 싫은 것도 없는.. 닥치면 싫은데 지나면 좋았을 수도 있는... 여기서 사주를 봐주는 사람의 자세가 나온다. 앞에 앉은 사람이 틀렸다고 말하든 맞았다고 말하든 자신이 보고 있는 사주를 그대로 읽어 주는 것... 그것만 읽어주면 사주를 봐주는 사람의 역할은 끝나는 것이다. 사주를 보러 온 분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 사람의 사주가 산으로 가버린다. 그러니 제대로 된 사주를 봐주기 위해선 그냥 내가 틀리고 만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세상 사람은 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신을 잃은 삶을 사는 사람과 자신을 찾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그런데 사주명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런 구분은 개개인의 특징이 아닌 사주 대운의 흐름에 따라 나누어 진다. 쌍둥이들은 같은 날 태어난다. 그래서 쌍둥이 사주를 볼 때 둘의 사주를 같은 대운으로 놓고 보기도 하고 둘의 대운의 흐름을 반대로 놓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쌍둥이가 다른 삶을 사는 건 대운의 흐름 즉 본인의 생각과 다가오는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쌍둥이나 네쌍둥이를 관찰해보면 하나/둘, 하나/셋, 둘/둘 등으로 두가지의 다른 삶을 사는 경우를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학을 진학할 때도 둘은 같은 전공, 하나는 다른 전공을 선택한다는 말이다. 이런 면은 쌍둥이가 아닌 사람에게서도 관찰되는데, 사주가 정말 전혀 안맞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대운의 흐름을 반대로 두고 사주를 보면 딱딱 맞아들어가는 경우다. 사람은 대운의 흐름에 따라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대운의 흐름이 나를 잃은 삶을 살게할 수도 있고 나를 찾는 삶을 살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운명이라는 단어의 뜻이 나오게 된다. 대운이란건 크고 좋은 운이 아니라 10년마다 바뀌는 나의 생각과 환경의 변화다. 그 변화 조짐은 자신의 생각변화로 미리 캐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대운이 변할 때 변화를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그 대운이 자신에게 좋게 작용할지 나쁘게 작용할지까지를 알지는 못한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자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좋았던 때를 경험한 사람은 부단히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때가 실제로는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서 최악이었다고 생각해오던 때란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채 말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다.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분의 삶이 나쁜 삶이 아니고, 자신을 찾아서 살아가는 분의 삶이 좋은 삶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 역시 본인이 타고난 사주에 따라 그렇게 살아가도록 이미 설계되어 있기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 남의 삶을 비난할 필요도 부러워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이 특출나서 그런 멋진 삶 또는 최악의 삶을 사는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운명을 가진 한 개체가 이미 설계된 괘도를 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좀 억지스런 노력이나 경험을 통해 그 삶의 모양새를 바꿔줄 방법은 존재한다. 또 그러한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는 분들도 계시고 이미 고착된 사고구조나 나이듬으로 인해 그러한 방법을 알려드려도 소용없는 분들도 계시다. 예전 글에서 모든 걸 말해 드릴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실은 그 모든 것의 대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당신의 운은 이미 다했으니 끝을 준비하란 말이나, 이런 억지스럽고 이상한 방법으로 당신의 운명을 개선할 수 있으니 원한다면 해보라는 등등의 말...

 

개인사주를 보다보니 자꾸 이상한.. 넋두리도 아닌.. 그런 글들이 늘어간다. 그만할 때가 된건가?ㅎ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그냥 틀리고 말테니 여러분들은 그냥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 생각하고 사시란 말이었다. 그말 하나 하는데 글이 이렇게 길어졌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흔히 용한 역술인이나 점장이를 칭할 때 '기가차게 맞춘다, 기똥차게 잘 맞춘다'는 말을 쓴다. 신들렸다, 신통력이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그건 지켜보거나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이고 맞추는 사람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사주명리학은 인간이 자연自然 변화變化를 보고 만든 학문이다. 음양학陰陽學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웬 자연을 보고 만든 학문이냐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 바로 그 음양의 변화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자연 즉 계절이고, 계절의 변화를 관찰해서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라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글자를 붙여서 기호화하고 통계하여 정리한 학문이 사주명리학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음양학이란 말보다는 자연학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고 글자를 붙여서 푼다고 해서 간지학이라고도 부른다.

 

기가차게 맞추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자연학 얘기? 이유는 이거다. 자연自然이라는 글자의 뜻은 스스로 자自, 그러할 연 즉 스스로 그렇게 된다는 뜻을 지닌다. 스스로 그렇게 된다. 그냥 그렇게 된다. 사람들이 신통력이라고 말하는 기가차게 잘맞추는 이유가 너무 단순하게도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이 그냥 그렇게 될 거란 걸 읽어서'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어떤 중년남성이 오랫동안 잘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퇴사했다. 친지의 소개로 다른 업종의 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이 못되서 퇴사했다. 그런 일이 2회정도 더 반복됐다. 퇴사한 세 회사를 갈 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갈 때는 대우가 박하지만 곧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세 회사 모두 최고 대우는 커녕 열악한 임금과 근무환경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사람이 필자를 찾아왔다.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한 회사는 예전 직장 거래처인데 확장하면서 부른다고 해서 몇 개월 째 기다리고 있는 회산데 가기만 하면 대우는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했고, 다른 회사는 지인 소개로 들어온 회사로 근무조건은 지금 있는 곳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지만 원래 했던 일과 같은 일이라 특별한 적응과정을 필요없을 거라 괜찮다고 했다.

 

이럴 경우 그냥 기다리던 회사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빨리 이직하고 싶은 마음에 두번째 회사로 옮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말을 해줬다. 빨리 옮겨라. 첫번 째 회사는 아마 제대로 안될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오늘 전화가 왔다. 원래 기다리던 회사에 못가게 됐고, 지금 회사에는 잘 적응했고, 생각보다 대우도 좋아서 만족한다는 감사인사를 한 것이다. 덕분에 그 때 안 기다리고 이직을 하길 잘했다고 말이다. 필자는 어떤 기준으로 이 사람에게 그런 조언을 해준걸까? 이 사람의 현재 대운은 관이 떠있는 묘대운이다. 관 즉 직장을 찾아 옮겨 다닐 운이다. 그리고 원진살이 같이 들었다. 원진이 있으면 끌면 안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끌면 안된다고 풀이한다.

 

그럼 이런 이론으로만으로 이 사람에게 첫번째 회사를 기다리지 말고 두번째 회사로 가라한걸까? 그게 아니란 거다. 그 이론만으로 사주가 봐지고 기똥차게 맞힌다면 이론을 입력해 프로그래밍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역술인보다 훨씬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실상은 다르단 얘기다. 그래서 역술인들은 이론보다는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관찰해서 사주와 비교하고 또 사주와 운에 대비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이 사람은 이미 3번이나 직장을 전전했다. 세 회사 모두 1년을 채 못 채우고 퇴사했고, 입사과정에 횡재수에 가까운 달콤한 유혹이 있었으며 그게 지켜지지 않은 실망감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이런 과정을 볼 때 이 사람의 미래도 같이 흘러갈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다 그런 대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정보를 가지고 자연스러운 이 사람의 미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첫번째 회사에 가는 일이 몇 개월 째 안됐다는 건 이미 갔어도 퇴사할 만큼 시간이 흐른 것이고 이 회사에서 어느정도 대우를 약속받았기  때문에 앞의 과정과 동일하게 그 대우가 지켜지기 힘들 것이라 예상할 수 있으니 이미 엎어진 물이라고 보고, 두번째 회사에 가야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럼 두번째 회사에서 이 사람은 어떨까? 일단 어떤 약속받은 바가 없다. 그리고 앞에 나름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만 낫다면 앞의 회사들보다는 오래 근무할 것이다. 그래서 몇년은 다닐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년만 버텨서 이동수의 대명사 묘대운만 지나면 이동운이 점차 약해질테니 더 오랜 근무도 가능할 것이다.

 

사주를 공부하는 초심자들은 이론만 익히면 모든 걸 맞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미 결과가 나와있는 사주를 가지고 짜맞추기식으로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는 건 수많은 그 사주를 가진 사람 중 한명의 사주를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사주가 어떻게 구성되어 어떤 정신적 물질적 환경에 놓여 있는가를 보고 그에 따라 어떤 판단으로 살아갈지를 예측하는 방식의 공부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자연스러운가 자연스럽지 않은가에 따라 기가차게 맞을수도 있고 맞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다. 격용법도 마찬가지다. 격용법은 52만8천가지의 사주종류를 공통점을 찾아 A그룹, B그룹, C그룹으로 나누는 규칙에 불가하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정격이 아니면 맞는게 거의 없게 된다. 격용법은 사주풀이를 쉽게하기 위해 고안해낸 도구에 불가하다. 자연을 틀에 넣을 수 없듯이 사주도 틀에 넣을 수 없으므로 아주 제한적으로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한다.

 

자연을 바라보자. 사주가 보이고 기가 차게 맞출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