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상담했던 분이 다시 찾아왔다. 세무사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서 등산이나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재상담이니 당연히 합격하고 개업 유무를 묻기 위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합격을 못했단다. 이유는 필자에게 다녀 간 후 자신의 사주와 운 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감이 생겨 공부는 잘 되었지만... 몇 달 후 그 말의 약발이 떨어질 때 즈음.. 동기 부여가 되지 않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유 없는 통증에 시달리면서 들어 눕다시피 했고 그 병의 원인을 찾는데 4년을 허비했단다. 필자가 말했다. 그거 다 신경성이라고.. 그런 신경성 질환에 걸리지 말라고 등산이나 유산소를 꾸준히 하라고 했을 텐데.. 꾸준히 했는데도.. 걸렸냐고 물으니.. 안 했단다. 왜 안했냐고 물으니... 한번 해보고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그 시간에 공부를 하자고 생각하고는 아예 안 했단다. 한숨을 쉬며.. 합격을 못했으면 필자가 해준 말이 맞지도 않는데.. 왜 다시 찾았냐고 물으니... 하다 하다 안돼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운동이라도 좀 하라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PT강사가 등산을 같이 다니자고 해서 다닌 후부터는 통증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계속 운동과 등산을 하니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단다. 많이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작년엔 1차 시험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2차 시험을 못 쳤단다. 그래서 묻고 싶은 건 공부를 더 하면 합격이 가능하겠냐는 것이었다. 예전 사용하던 폰을 친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줄려고 정리하다가 우연히 필자와의 상담 내용을 다시 들었는데 자신이 지난 5년간 겪은 이야기가 그대로 들어있었다고 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어떨 것이다.. 란 내용을 듣고 닭살이 돋았다고 한다.


4년 전 즈음 회계사를 자격을 따야 할지 그냥 공기업에 취업하는 게 나을지를 묻는 사람도 왔었다. 필자는 회계사를 따라고 했고, 이 분은 회계사가 이제 한물간 자격증이라 망설여진다고 했다. 그래도 따라고 하고 보냈다. 무관인 분이라 직장생활을 오래 할 사주가 아니기에 개업이나 동업을 준비하라고 한 거다. 이 분이 얼마 전 문자가 와서 하소연을 한다. 필자가 회계사를 따라고 할 때만 해도 회계사가 시장에 넘쳐났었고 회계사 연봉이 다른 전문자격증과 비교하면 바닥 수준이라 취업자리도 없었는데.. 지금 그때 공부해 회계사를 딴 친구들 보면 공기업 다니는 자기 연봉보다 훨씬 높은 조건으로 회계법인이나 로펌에 스카우트되거나 파트너 형식으로 자기 일을 하고 있단다. 왜 자신은 필자가 권유한 선택을 하지 못했을까 후회하면서.. 지금이라도 공부하면 딸 수 있는가의 여부를 묻는다.  


아주 오랜 기간 사시를 준비했고 최종 불합격한 후에 필자는 찾은 분이다. 사실 사시는 본인의 운에 없었고 공부하려는 이유도 남들보다 나은 관을 부리고 싶어서라고 말해줬고.. 그냥 공기업에 취업하라고 했다. 공기업엔 한 번에 취업이 됐고.. 어느 정도 다니다가 로스쿨에 가도 될지 물어왔다. 본인 사주상 변호사 돼도 영업이나 개업이 힘드니.. 아마도 다시 취업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뭐가 다르냐며 만류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로스쿨 시험을 치고는 다시 찾아왔다. 어느 로스쿨에 가야 할지.. 로스쿨에는 합격할 수 있을지.. 그리고 변호사 시험도 합격할지를 물었다. 가능한 합격 가능할 학교를 알려주고 변호사 시험도 합격할 거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반복해서.. 아마도 변호사가 되고 나면 다시 공기업에 취업을 할 것이다. 지금과 다를게 크게 없다고 본다. 실제 본인에게 필요로 하고 원하는 관은 그 관만으로 입에 풀칠이 가능한 관이다. 그런 관은 의사, 한의사, 약사뿐이다. 삼십 대 초반이니.. 그냥 한의대를 가라. 그럼 개업해서 놀면서 일해도 먹고사는 덴 지장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사람들은 궁금하게 생각한다. 필자는 필자에게 상담받는 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미리 알고 있느냐고? 아니 알아야 하지 않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다른 건 모르겠고.. 다시 필자를 찾지 않을 사람이란 건 바로 안다. 관상을 잘 본다고 자칭하는 필자가.. 그 정도는 봐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이유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필자의 상담은 그 변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데 있다. 최대한의 경우의 수로 필자가 하라는 일을 안 할 명분을 없애는 데 있다. 그 사주, 그 관상이, 그 음상音相이 가질 수 있는 어리석은 판단을 없애려고 녹음시키면서 가능한 시간 동안 설득을 하는 것이 필자의 상담 방식이다. 필자가 의도하는 바는 자연.. 스스로 자, 그러할 연.. 그 사주와 운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움이다. 필자를 다시 찾는 많은 분들이 그렇더라, 그렇게 되더라..라고 말하는 건 필자의 의도가 통한 것이라 자평한다. 인간이란 게  우스운 게 가만있으면 그렇게 될 것을 끊임없이 그 대열을 벗어나려 헛힘을 쓴다. 이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말이.. 그 사람이 의사 사주라서 나중에 의사가 되는 게 아니고.. 그 당시엔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지나고 나서보니 내가 의사가 되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것이다. 필자가 요리 배워서 식당을 해봐라.. 결국 요리는 안 하겠지만 식당 장사는 잘 맞을 것이다..라고 말해준 한 남자분이 몇 년 만에 와서는.. 한 얘기다. 필자가 그 말을 했을 때.. 자기는 레저를 기반으로 한 벤처를 하고 싶어 했기에.. 정말 헛소리라고 치부했단다. 그런데 3년을 가족, 친지, 친구로 부터 투자받은 돈을 다 까먹고 육아를 하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임용에 합격하면서 봐주던 장모님 한정식집 카운터 자리를 자신에게 맡으라고 하더란다. 마침 아이도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해 싫다는 소리는 못하고 맡았단다. 장모님과의 관계가 크게 좋은 게 아니라서 엄청 괄시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방에서 나올 일이 없으셔서 홀 담당 이모님에게 큰 트러블 없이 일을 배우게 됐단다. 그렇게 한 1년을 일하자.. 장모님이 사위 때문에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말씀하시더란다. 다른 한정식들은 다 망해가는데 큰사위는 무슨 수완인지 맨날 예약 손님을 가득 채우자.. 반어로 하신 말씀이었다. 그 말을 듣자..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단다. 내가 이런 걸 잘할 수 있었다니.. 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들은 적이 있었단다. 필자에게... 이렇게 공부나 대학 진학을 기반으로 한 직종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자기 사주에 맞는 일을 하는데 문제 될 게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공부와 자격을 기반으로 하는 직종들은 하고 싶어도 때가 지나면 하는 게 불가능해져 버리니 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공부는 할 때가 있다는 옛말은 가장 확실한 진리다.


A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하고 돌려보낸 사람이.. 문자로 A는 아니지만 A와 유사한 B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오면.. 그것도 안됩니다..라고 답하면.. 그럼 A는 절대 아니고 B도 아닌데.. C라는 방식으로.. 어떻게 보면 A는 절대 아니지만 B와는 유사할 수 있는 걸 하면 안 되냐고 또 묻는다. A, B가 아니라면 가능은 하겠지만.. B와 유사하다면 그게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같다면 제대로 안될 거다. 그건 그냥 A 하는 거와 같은 거니깐..이라고 답하면.. 자기가 봐도 그렇고 남들이 봐도 그렇고 A나 B는 절대 아니다.. 그럼 하겠다..라고 답이 온다. 필자가 더 이상 말릴 수 없으니.. 그래도 조심해서 잘하시라.. 고 답해준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고.. 필자에게 와서는 따지지는 못하고 한탄을 한다. 일이 역시나 안됐다는 것과 C가 결국은 A나 B와 같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대부분.. 필자가 더 적극적으로 말렸으면 안 했을 텐데.. 하는 말이다. 과연 그랬을까?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이냐면... 이명박이가 사기꾼이란  너무 잘 알면서도.. 돈 많이 벌게 해 준다는 말에 눈이 돌아서 찍어준 민족이다. 또 어떤 민족이냐면..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한 짓 중 확실한 건 미용사 들여서 머리 한다고 7시간의 대부분을 보냈다는 것과 어디 썼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비아그라를 대량으로 구입했다는 것뿐인데.. 속아서 한 일이지 잘못한 건 없다고 사면복권을 하자고 난리 치는 것들이 목소리를 내는 나라다. 독일이나 프랑스 같았으면 모두 사형이다. 친일 하는 것들도 포함해서... 모두 단두대 행이다. 확실한 팩트가 있어도 자기가 믿는 것만 믿고 'Go!'를 외치는 국민성은 개를 못주는 나라란 말이다. 이런 국민성은 좋게   있는 대목도 있지만.. 사실 나쁜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은 냄비 근성으로 치부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의병, 독입 운동, 민중혁명,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 등으로 불의에 대항할 수 있는 민중의 힘이 있다고 칭송하기도 한다. 필자는 진작에 그런 국민성을 보였으면 그런 불의에 대항할 일도 안 생겼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니 필자는.. 한다는데.. 말릴 방법도 힘도 없다.


사람이 하고 싶어미치는 건 못 말린다. 

그러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빨리하고 끝내라. 

​그래야 제대로   하지 않겠나?



​인컨설팅   이동헌